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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카오, 남궁훈 회심의 카드는 메타버스
이규연 기자
2022.01.24 08:02:52
논란에 주가도 내부 분위기도 하락...계열사 전방위로 메타버스 돌파구 삼을까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08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경기도 판교 오피스 내부 전경. (출처=카카오)

[팍스넷뉴스 이규연 기자]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이사 내정자 앞에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일단 각종 사회적 논란으로 흔들린 기업 신뢰도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더불어 카카오톡 이후를 대비해 새 먹거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도 놓였다. 


남궁 내정자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수단으로서 메타버스 사업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을 통해 이미지를 일신하면서 향후 수익원으로도 만들겠다는 것이다.  


◆ 카카오, 갑질부터 먹튀까지 논란 설상가상


카카오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으로 9만2300원에 장을 마치면서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최근 계속 떨어지던 다른 상장계열사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넵튠 주가 역시 모두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날 남궁 내정자의 인사가 발표된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가 새 리더십을 통해 논란 수습에 나선 점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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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주가는 카카오의 각종 이슈와 연결된 지표이기도 하다. 카카오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대면 흐름을 타고 승승장구할 때는 카카오 관련 주가도 함께 뛰었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부터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먼저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호출 서비스인 '스마트호출' 요금 인상을 시도했다가 거대 플랫폼의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가 '문어발 확장'을 통해 계열사를 늘리면서 꽃배달이나 미용실 예약 등 골목상권까지 침해한다는 논란도 함께 터졌다. 


이에 대응해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새 리더십 체제를 내세웠다. 카카오의 수익성 확충에 공을 세운 여민수 현 공동대표와 카카오페이 성장을 주도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다음 카카오 공동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거졌다. 류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기업공개(IPO) 1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받은 주식을 대량 매도했기 때문이다. 그 뒤 카카오페이 주가가 하락하면서 '먹튀' 비난이 쇄도했고 결국 류 대표는 카카오 대표 내정자에 이어 카카오페이 대표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카오페이증권 직원들이 최근 다수 퇴직하면서 이들이 우리사주를 대량 처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도 지난해 4분기에 스톡옵션 일부를 행사한 사실이 알려졌다. 


카카오가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를 통해 계열사 CEO는 상장 이후 2년, 임원은 1년 동안 회사 주식을 팔 수 없는 규정 등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카카오 주가는 연초보다 18%가량 떨어졌고 다른 상장계열사 주가는 같은 기간 20% 이상의 하락폭을 보였다. 올해로 계획됐던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도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조차도 탈세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김 의장과 그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다음 합병 과정에서 8000억원 규모를 탈세한 혐의와 관련된 수사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 내부 분위기도 술렁이고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 직원들 사이에서 먹튀 논란을 빚은 경영진 등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는 분위기"라며 "개발인력 유지가 중요한 상황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직원들의 이탈 역시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 계열사의 메타버스 사업 확대 가속화 전망돼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의 각종 악재를 돌파할 수단으로서 '새로운 땅' 개척을 내세웠다. 카카오가 신기술을 통해 기존에 존재했던 시장을 바꾸는 것보다는 아예 새로운 사업영역에 뛰어드는 쪽이 낫다는 것이다. 


이번에 개척할 새로운 땅으로는 메타버스를 제시했다. 남궁 내정자는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숙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기존 세상의 기술 혁신보다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해 새 땅을 개척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와 카카오의 창업정신을 모두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남궁 내정자가 이끌던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메타버스 사업을 주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주주서한에서 "계열사인 넵튠이 가진 유무형의 자산과 카카오공동체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의 시너지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에 더욱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게임·가상 아이돌과 자체 경제모델을 구현한 오픈형 플랫폼이라는 구체적 사업모델도 제시했다. 


넵튠은 지난해 온마인드 지분 60.4%를 사들였다. 온마인드는 3차원 가상인간(버추얼휴먼) 개발사로 디지털 셀럽 '수아'로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가상현실(VR)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인 맘모식스 지분 55.7%와 모바일 메타버스 개발사 퍼피레드 지분 44.3%도 쥐고 있다.


남궁 내정자가 공식 선임되면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이 깔아놓은 기반에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의 콘텐츠와 기술을 더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브레인·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메타버스에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넷마블의 메타버스 계열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협업관계를 구축했다. 두 기업은 K팝 기반의 가상 아이돌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각자의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캐릭터 메타버스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연구개발 계열사인 카카오브레인은 딥러닝을 바탕으로 누구나 사실적인 가상인간을 만들 수 있는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싸이클럽·바이오패스포트와 손잡고 메타버스 기반의 비대면 의료 진료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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