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제주항공 올 상반기에 B737 화물기를 도입해 화물사업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화물기를 도입하는 건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여객 수요에 집중됐던 수익 구조를 화물운송 사업으로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24일 창립 17주년(1월25일)을 맞아 개최한 창립기념식에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번 제주항공 창립기념식은 '격려, 감사, 자신감 회복'을 주제로 메타버스 방식의 비대면 행사로 진행했다.
김 대표는 2022년 제주항공의 전략키워드인 '비도진세(備跳進世)'를 강조하며 '자원과 조직의 효율적 활용', '기회의 포착과 끊임없는 도전' 2가지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우선 "한정된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적인 협업으로 '하나의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제주항공의 확실한 강점인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원 팀 원 드림(One Team One Dream)'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대 항공사와 LCC 자회사의 통합을 포함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구조개편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긴 호흡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유연하게 준비하자"며 "올 상반기에 B737 화물기를 도입해 화물사업을 강화하고, 내년 B737-MAX 기종을 도입해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중단거리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화물 전용기 도입을 계기로 화물 운송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최근 항공업계의 화두인 대형기 도입과 장거리 노선 취항에 발맞춰 현재 사업 모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정부의 미래사업 중 하나인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정부에서도 2025년을 초기 상용화 단계로 추진 중이어서 당장 현실화 될 사업은 아니지만, UAM이라는 산업 생태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업계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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