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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운용사 대표입니다" 사칭 문자에 골머리 앓는 운용업계
범찬희 기자
2022.01.26 08:00:22
대표 사칭해 불법 리딩방 유인…"금융 당국 적극 나서야"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고급 투자 정보를 알려주겠다며 자산운용사 대표를 사칭하는 불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주식 리딩방(개인 대상 주식종목 추천방)을 운영하는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회원 유인책으로 유명 자산운용사 대표의 이름을 도용하고 있는 것이다. 운용업계는 사칭 문자로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양산되지 않도록 금융 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사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에셋플러스 사칭 문자 주의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개시했다. "최근 카카오톡 및 SMS 문자를 이용해 CIO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사칭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며 "해당 문자를 받을 경우 수신거부 및 삭제하고, 메시지에 포함된 연결링크를 누르는 일이 없도록 유의를 바란다"고 알렸다. 


문제의 문자에는 "유퀴즈 82회 출연자 주식명장 강방천입니다. 리딩비용 안 받습니다. 이번 달 312% 이상 만들어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주식 리딩방 URL(인터넷주소)이 담겼다. 최근 한 케이블 채널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높아진 강 회장의 대중적 인지도를 악용한 것이다. 


에셋플러스운용이 투자자 주의보를 발령한 건 사칭 문자를 살포하는 업자들의 행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에셋플러스운용 고객을 포함해 회사 임직원들에게까지 사칭 문자가 대량으로 뿌려졌다. 사칭 문자는 명의가 도용된 당사자인 강 회장의 핸드폰에도 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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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자산운용사나 대표를 사칭하는 불법 행위가 발생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금융문맹 탈출' 설파로 스타 반열에 오른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사칭하는 메신저 채널이 대거 개설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발탁해 화제를 모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도 자사 서비스를 사칭하는 불법 사이트로 몸살을 앓았다. 이외에도 2020년 설립된 신생운용사인 더퍼블릭자산운용사도 자사 대표이사를 사칭하는 사건이 발생해 이를 사법당국에 고발한 상태다. 


실제 주식 리딩방이나 포털 카페 등의 루트를 통한 투자자 피해는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불법 금융투자업자와 관련된 제보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635건을 기록했다. 이들 업자들은 주로 투자자문을 대가로 수수료를 수취한 후 수준 낮은 자문을 제공해 손실을 입히거나, 환불 요구시에는 고액의 위약금을 부과하는 식으로 이득을 편취한다.


문제는 투자자 피해는 물론, 회사에 대한 명예가 실추될 수 있는 사칭 문자를 운용사가 근절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나 인터넷진흥원에 문자가 전송된 번호나 URL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정도가 운용사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며 "금융 당국에서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금융회사 사칭으로 피해를 봤다는 신고나 제보가 접수되면 해당 증권사나 운용사에 이를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사안에 대해 살펴봐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경찰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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