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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줍지 말고 장착하세요
심두보 차장
2022.01.26 08:00:23
2020·2021과 분위기가 달라진 2022 증시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08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마인크래프트 캡처

[팍스넷뉴스 심두보 차장] '줍줍'은 원래 게임에서 쓰였습니다. RPG에서 몹을 잡으면 떨어지는 아이템을 '줍'는다는 의미입니다. 줍는 아이템은 대체로 형편이 없지만, 매우 드문 확률로 좋은 아이템이 나옵니다. 바로 그 맛에 게임을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인벤토리에 아이템을 담고 다니며 그렇게 캐릭터는 레벨업을 합니다.


게임과 유사한 의미로 줍줍이 쓰이는 분야는 부동산 시장입니다. 미계약 또는 비분양된 무순위의 잔여세대 추첨을 뜻합니다.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를 크게 밑돌아 당첨만 되면 꽤나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세대가 추첨으로 나온 것입니다. 엄청 낮은 확률에 의지해야 하고 수없이 시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게임과 부동산은 매우 유사합니다.


그런데 이 줍줍이 최근 가장 빈도수 높게 쓰이는 곳은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2020년 초 코로나 19 발발 직후 주요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가는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그 추세는 2021년 말까지 이어졌습니다.


2020년부터 포모증후군(FOMO)이 주식시장에 퍼지면서 줍줍 현상도 늘었습니다. 나만 수익 창출에서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2020년부터 2021년에 이뤄진 줍줍 전략은 대체로 성공적이었을 것이라 보입니다.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을 제외한 기업의 주가가 대세적으로 상승했고, 주가가 빠질 때마다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입니다. 또 증권사의 많은 애널리스트와 주식 전문가는 장이 빠질 때마다 매수를 권하며 줍줍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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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해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들어온 때이기도 합니다. '주식 투자는 위험하며, 도박에 가깝다'라는 편견이 꽤나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출렁이는 시장 속에서 기회를 본 개인들은 개인은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을 깼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너무 자주 사고팔지만 않았다면) 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에도 줍줍 전략은 유효할까요? 과거 2년을 되돌아봅시다. ①낮은 금리 ②늘어난 유동성 ③신규 투자자 유입 이 세 가지는 전반적인 주식의 가격 자체를 높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전체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쳤죠. 그런데 올해에는 이 세 가지 모두 투자자들의 편은 아닙니다. 몇 차례의 금리 인상은 반드시 진행될 것이며, 유동성 공급은 이미 축소되고 있으며, 높아지는 대출 조건은 신규 투자자의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주식 뉴스레터 <머니네버슬립>을 운영하면서 매일같이 미국 경제를 살핍니다. 그리고 최근 가장 많이 나오는 목소리는 "기술주 저가매수를 노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꽤 오랜 기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한 애널리스트는 "한 번 열이 식으면 오래간다"라고 증시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줍줍을 멈추고 현금 보유가 최고의 전략일까요? 그렇진 않을 겁니다. 전기차, 반도체, 메타버스 등등 거대한 트렌드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몇몇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제 개별 기업을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많이 떨어졌으니 사자'가 아니라 '주목한 기업의 주가가 낮아졌으니 사자'가 돼야 합니다.


게임에서 캐릭터를 잘 키우기 위해선 필요한 아이템을 찾아 적절히 장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템을 강화해야 하죠. 땅에 떨어졌다고 해서 모두 줍게 되면 가방(인벤토리)이 가득 차고 정작 필요한 것을 줍지 못하게 됩니다. 마치 투자 포트폴리오가 잘 알지도 못한 종목으로 가득차는 것과 같습니다. 똘똘한 집 한 채처럼 내가 잘 알고 실속 있는 종목 몇 개를 추리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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