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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화재사고에 스판텍스 투자 영향 끼칠까
김진배 기자
2022.01.26 08:05:12
나일론 공장, EBIT의 2.6%... "화재사고 재무·신용도 영향 제한적"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15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재무, 신용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화재가 난 설비가 효성티앤씨의 주력사업이 아니고,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효성티앤씨가 호황을 맞이한 스판덱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 사고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효성티앤씨 울산공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 신용평가사들은 재무상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효성티앤씨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탓이다. 이번 화재로 나일론 원사 생산설비와 보관 중이던 나일론 원사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다.


◆ 나이론 원사 공장 화재, 주력 사업 아닌 덕에 영향 적어


화재가 발생한 울산공장은 나일론 원사를 생산하는 곳이다. 지난 2021년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효성티앤씨 누적 매출액은 6조1000억원 수준이다. 효성티앤씨의 매출은 섬유부문(스판덱스, 폴리에스터, 나일론)과 무역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매출 비중이 각각 55%, 45%다. 섬유부문 전체 매출 중 80% 가량은 스판덱스가 차지한다. 나일론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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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나이스신용평가 제공)

단일 공장으로 놓고 봤을 때 미치는 영향은 더욱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봉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나일론·폴리 부문은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액에 12.1%(7458억원),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의 2.6%(281억원)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효성티앤씨의 나일론 생산설비는 울산공장과 베트남 동나이 법인으로 분산돼 있어 실제 사업적 영향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화재로 발생하는 재산상 피해도 크지 않다. 화재가 발생한 울산공장의 생산설비 장부가액은 971억원이지만 피해를 입은 부분이 일부분이어서 손해는 이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부분의 비중이 크지 않고, 유형자산 장부금액 1901억원에 대해서는 종합재산보험에 가입해 피해금액의 상당 부분은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어 화재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재로 인한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기 어렵고 복구에 소요되는 기간, 보험을 통한 보상 규모 등에 불확실성이 존재해 사업경쟁력, 재무안정성 변동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효성티앤씨 공장 화재로 인한 제품공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관 중이던 나일론 원사 재고가 대부분 불에 탔고, 생산설비 복구에도 1년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나일론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수입산 원료를 들여오는 등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투심 저하 우려...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당장 재무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피했지만, 추가 투자를 위한 자본조달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효성티앤씨는 호황이었던 스판덱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스판덱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시장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2020년 kg당 최대 6.9달러였던 스판덱스 원사는 지난해 3분기 최대 10.8달러까지 상승했다. 가격 상승 및 판매량 증가에 따라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6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1조263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같은 기간 기록한 영업이익(3035억원)보다 4배가량 많다.


4분기에도 호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 경쟁업체가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매출 규모는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연결기준 총 영업이익은 1조458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대비 447% 증가한 수치다.


효성티앤씨도 공장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투자를 결정한 브라질·터키 공장이 올해 증설 작업 마무리에 들어가지만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만 공장 증설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효성티앤씨가 현재 가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27억원이다. 단기간에 현금화가 가능한 매출채권(3729억원)을 합해도 4056억원 수준이다.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향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오는 27일 중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산업재해에 대해 경영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재해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대재해법 실행을 앞두고 대형 화재는 투심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지표 상으로는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창출능력이 우수하고 재무 건전성도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이익으로 차입금을 갚아와 의존도를 대폭 감소시켰으며, 부채비율도 크게 줄였다. 2020년 295%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3분기까지 절반 수준인 165.9%로 감소시켰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 의존도도 43.7%에서 26.3%로 줄였다. 이에 지난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는 효성티앤씨 기업신용등급과 단기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 A2+로 상향 조정했다. 신평사의 한 관계자는 "재무안정성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어 지표상으로는 투자금 조달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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