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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채 대세된 ESG채, 연간 발행액 3조 넘어
박관훈 기자
2022.01.27 08:25:42
현대카드 작년에만 9500억원 발행...비씨카드의 19배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박관훈 기자]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카드채 발행액의 15% 수준으로 증가하며 차츰 대세 채권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카드사가 발행한 국내 원화발행 ESG채권은 3조2700억원으로 2020년 1조20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가 9500억원으로 발행액이 가장 많았고, 이어 KB국민카드 7600억원, 우리카드 5300억원, 신한카드 3800억원, 롯데카드 3000억원, 하나카드 2000억원, 삼성카드 1000억원, 비씨카드 500억원 순을 기록했다.


ESG채권은 발행자금 사용처에 따라 △녹색채권(Green Bond, 그린본드) △사회적채권(Social Bond, 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등으로 나뉜다. 녹색채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사회적채권은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지속가능채권은 환경 친화적이고 사회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현대카드(대표이사 부회장 정태영)는 지난해 3월과 8월에 각각 녹색채권 4500억원과 지속가능채권 5000억원을 발행했다. 전체 회사채 발행액 3조7500억원 중 25%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카드는 해당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가 출시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신차결제 비용으로 활용했다.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와 우리카드도 ESG채권 발행 비중을 각각 21%로 높였다. KB국민카드는 ESG채권 발행액을 전년 대비 3배가량 늘렸다. 지난 2020년에는 ESG채권 발행 실적이 전무했던 우리카드(대표 김정기)도 작년 2월과 6월 각각 1000억원과 4300억원씩 총 5300억원 규모의 사회적채권을 발행했다.

반면 삼성카드(대표 김대환)는 ESG채권 발행액이 1000억원에 그쳐 전체 채권 발행액의 3%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채권 중 ESG채권 비중이 한 자릿수에 그친 카드사는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삼성카드는 지난 2020년에도 1000억원의 ESG채권을 발행했었다. 


향후 카드사의 ESG채권 발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금융업권에 ESG경영이 화두로 대두되고 있고 카드사 입장에서도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비교적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 자금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사 ESG채권은 2020년 정부의 탄소중립 로드맵 발표 이후 매년 꾸준히 늘어가는 중이다. 전체 카드채에서 ESG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6%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ESG채권 발행액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카드사 입장에서도 ESG채권을 통해 일반 채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동시에 기업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발행 규모를 꾸준히 늘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국내의 경우 그린본드를 제외하면 ESG채권에 대한 분류 기준이 모호해 조달된 자본이 실제 채권 이름에 맞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세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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