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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첩첩산중'
강지수 기자
2022.01.28 08:10:44
우리사주조합장, 노조와 노선 달라···외국계 의결권 자문사 설득 문제도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최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시행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노조추천이사제의 민간 금융사 확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노사 간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사주조합장이 노조와 다른 노선을 걷는 인물로 당선되는 등 KB노조의 사외이사 선임은 쉽지 않은 장애물들을 넘어야 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노동조합은 최근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행장은 1985년 한국수출입은행에 입행해 홍보실장, 여신총괄부장, 기업금융본부장(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상임이사도 거쳤다.


KB노조 측은 경쟁사와 달리 KB금융 사외이사진에 글로벌 부문 전문가가 없어 김 전 부행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약 1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이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 BCC은행에서 1조원의 지분 평가손실이 났다는 사례를 들며 해외사업 부문 전문가 선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KB금융 측은 이사회 내에 이미 미국 국적의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을 역임한 스튜어트 B.솔로몬(Stuart B. Solomon) 이사 등 글로벌 전문가가 다수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솔로몬 이사는 해외와 국내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에 대한 주요 자문과 해외 주주대상 소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사회과 해외사업과 관련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노조의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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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노조는 글로벌 전문가인 솔로몬 이사가 오는 3월 금융회사 사외이사 임기규정 5년을 모두 채워 물러나야 한다는 점을 들어 반박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솔로몬 이사 외에도 미국 월가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금융·재무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문가'를 둘러싼 입씨름은 사실 표면적인 이유로 해석된다. 실상은 노조는 노조를 이해하는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사측은 이를 막으려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장애물은 이번에 KB노조 측이 사외이사 후보 추천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상법과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0.1% 이상을 소유한 주주의 제안은 주총에 상정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노조위원장과 우리사주조합장이 동일인이었기 때문에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사주조합장이 노조와 다른 노선을 걷는 인물로 새로 당선되면서 우리사주 지분을 활용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지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84%다. 그러나 이 지분을 표결에 활용하지 못하면 KB노조는 주총이 열리기 전까지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0.1%인 약 38만주를 직접 확보해야 한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0.1%는 전혀 문제될 수치가 아니다"며 "우리사주조합원이면서 노조에 가입한 직원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직원들의 동의를 받는 데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이번 후보 추천과 관련해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도 설득해야 한다. ISS와 글래스 루이스 등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들의 찬성이나 반대 권고가 외국인 주주들의 표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외국인 주주 비율이 71.00%로 높아 외국인의 표심이 사실상 사외이사 선임 여부를 판가름한다.


ISS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노조 측이 추천한 인사에 선임 반대 의견을 던졌다. KB노조는 이에 대해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는 ISS측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던 반면,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는 ISS에 후보 추천 이유와 선임 필요성 등을 충분히 설명했지만 ISS가 사측의 입장만 반영해 선임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들이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ISS가 사측의 의견과 노조 측의 의견을 모두 청취한 뒤, 주가 하락 등의 영향을 고려해 자체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국은 유럽과 달리 노사를 확실히 분리하고 노동자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자문사나 외국인 주주들은 노조 추천 이사 도입시 인수합병(M&A) 등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경영상 제약이 있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


<사진=KB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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