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클럽 레알마드리드를 가상세계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전문기업 쓰리디팩토리가 관련 플랫폼을 구축하면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쓰리디팩토리는 지난 25일 성장성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데 이어 오는 31일(스페인 현지시간) 레알마드리드의 가상세계 플랫폼인 'RMVW(Real Madrid Virtual World, 레알마드리드 가상세계)'를 공개할 예정이다.

RMVW는 디지털 트윈(현실세계 사물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으로 경기장과 박물관을 구축, 레알마드리드의 120년 역사가 담김 각종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 간 활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방 생성, 친구 초대 기능을 구현했다. 자동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각국 사용자가 모여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아울러 마켓플레이스 기능도 추가했다. B2B, B2C, C2C 거래가 모두 가능하다는 게 쓰리디팩토리 측의 설명이다. 가상세계인 만큼 아바타 생성에도 신경을 썼다. 단순 옵션 선택으로 제작하는 아바타가 아니라 사용자가 피부색, 체형, 얼굴 윤곽, 이목구비를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오병기 쓰리디팩토리 CTO(최고기술책임자)는 "2018년 레알마드리드 사업권을 확보했고, 2021년에는 FC바르셀로나 사업권을 추가 확보했다"며 "이번 RMVW 공개로 전세계 1위 스포츠클럽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는 공식팬 9억1000만명을 거느린 세계 최고 스포츠클럽"이라며 "이 가운데 83%인 7억6000만명이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인 만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향후 연계할 모든 산업 분야 메타버스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쓰리디팩토리는 향후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에는 도심형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도 뛰어들었다.

서소리 쓰리디팩토리 전략기획 팀장은 "쓰리디팩토리는 지난 12월 서울기술연구원이 발주한 '서울시 초실감 메타버스 프로토타입 서비스플랫폼 시범운영 및 분석' 사업자로 선정됐다"며 "서울, 바르셀로나, 파리, 런던, 뉴욕 등과 같은 세계 도시 메타버스를 구축해 전세계 사람들이 가상세계에서 교류할 수 있는 도심형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쓰리디팩토리는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자 가운데 성장잠재력과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메타버스 분야 미래 유니콘 기업'에 뽑혔고, 같은 해 7월 기술평가기관으로부터 '실감형 XR 메타버스 플랫폼' 기술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10월에는 '제5회 4차산업혁명대상'에서 최고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증시 입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을 상장주간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25일 성장성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