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일동제약이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R&D에 1000억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며 주요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진입과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도 계획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41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3억원에서 마이너스(-) 371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4분기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이 회사에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3분기와 마찬가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실적 악화에도 R&D 비용은 적극 늘리고 있단 점이다. 2018년만 해도 465억원에 불과했으나 2019년 574억원으로 늘렸고, 2020년에는 786억원으로 증액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3분기까지 796억원을 R&D에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64.1% 늘어났다. 이에 4분기 투입한 R&D 비용까지 더하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동제약의 R&D 강화 움직임은 신약 개발을 핵심 과제로 삼은 2019년부터 시작됐다. 이를 위해 일동제약은 2019년 5월 항암신약 개발 전담 자회사 아이디언스를 설립하고 인공지능 및 임상약리 전문 컨설팅 회사 에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아울러 사내 벤처 아이리드비엠에스를 출범 시키는가 하면 작년 1월에는 신약 개발을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으로 10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동제약의 노력은 작년부터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일동제약은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킬 예정이다. 또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상용화도 앞두고 있다.
일례로 일동제약의 개발 전담 자회사 아이디언스는 작년 12월 중국에서 표적항암제 베나다파립의 임상 승인을 득한데 이어 한국과 미국에서도 각각 임상 1b/2a상을 진행 중이다. 아이디언스는 향후 제반요건이 갖춰지는 대로 중국에서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종양제인 이리노테칸과 베나다파립의 병용요법에 대한 안전성·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자체 파이프라인도 9개에 이른다. 당뇨병 치료제 'IDG16177'(임상 1상) 외에는 전임상 단계에 있다. 올해 일동제약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 신약후보인 'ID119031166'과 위식도역류질환 'ID120040002' 등 다수의 신약후보물질들을 임상단계에 진입시킬 예정이다.
이외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의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생산까지 계획하고 있어, 안정적인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000억 이상을 투입했으며 올해도 R&D 강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라 연구개발비는 더 늘어날 예정"이라며 "올해 전임상 단계들의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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