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7조4867억원, 영업이익 5033억원, 당기순이익 351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6조7492억원) 대비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3612억원)보다 39.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20년(2521억원)에 비해 39.2% 늘어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초 세웠던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연초에 수립한 지난해 매출액 목표는 6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3900억원이었다. 신규 수주도 지난해 7조원을 기록해 목표치였던 6조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호실적은 과거에 적극적으로 수주한 해외 화공프로젝트와 사업수행혁신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은 2조5153억원이다. 이중 화공 매출액이 전년동기(9942억원) 대비 20% 증가했고 비화공 매출액도 8610억원에서 1조3209억원으로 53.4% 급증했다.

비화공 부문 매출액의 비중은 52.6%로 화공 부문(47.4%)보다 높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화공 부문의 기여도가 월등했다. 지난해 4분기 화공 부문의 매출이익은 1964억원으로 전년동기(737억원) 대비 166.5% 증가했다. 반면 비화공 부문의 매출이익은 830억원에서 189억원으로 77.2%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화공 부문의 매출이익 비중은 91.2%로 급증한 반면, 비화공 부문은 8.8%로 감소했다.

화공부문의 매출이익이 급증한 것은 화공프로젝트의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 AGIC 석유화학, 사우디 아람코 자푸라 가스, 체코 타이어 등이 모두 해외 화공프로젝트였다. 

기본설계와 EPC 서비스를 결합한 프로젝트가 인기를 얻으면서 화공 프로젝트 수주가 늘었고 공사 예정원가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해외건설 사업 트렌드도 코로나19 탓에 리스크가 큰 해외 투자개발사업보다는 EPC사업에 수주물량이 몰렸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자동화, 모듈화, 선확정 체계 등 사업수행혁신의 성과가 견고한 실적흐름을 이어가는데 기여했다"며 "기본설계-EPC 연계 등으로 수주한 양질의 해외 화공프로젝트 매출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약 16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2년 2개월 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목표치를 수주액 8조원, 매출 8조5000억원, 영업이익 6100억원으로 설정했다. 목표 수주건수는 17건이다. 화공부문 수주 목표의 절반을 기본설계-EPC 연계 프로젝트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통한 양질의 프로젝트 선별수주와 차별화된 기술경쟁력 기반의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EPC 수행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ESG 신사업도 가속화해 지속성장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