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SK하이닉스가 향후 3년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FCF) 가운데 절반 가량을 배당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배당정책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할돼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핵심 자회사 위치에 놓이면서 배당 확대가 예견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28일 공시를 통해 "고정배당금에 더해 연간 FCF 실적의 5%를 추가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되, 고정배당금을 기존 주당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9~2021년도 배당정책이 종료되면서 2022~2024년 주주환원정책을 새롭게 수립해 발표한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주당 1200원은 기존 배당정책에 따른 3개년 평균 주당 배당금에 준하는 규모"라면서 "이를 향후 정책기간 3년간의 최소 배당금으로 제시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분기 배당도 실시한다. 주당 1200원의 고정배당금을 균등하게 매 분기 주당 300원씩 지급해 안정적인 주주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추가배당금은 연간 실적 확정 이후 4분기 배당에 합산해 지급할 예정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올해 1분기부터 분기 배당이 실시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FCF의 50% 수준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FCF는 영업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취득금액을 뺀 값이다. 연간 FCF가 마이너스일 경우에는 고정배당금만 지급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자사주 매입도 검토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당 정산시점을 묻는 질의에 노 사장은 "향후 3년간 FCF 50% 수준을 주주환원하겠다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메모리 업체는 매년 1~2분기에 투자가 집중돼 상반기에는 FCF가 플러스가 되기 어려운 구조로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1~2분기에는 주당 300원이 배당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3~4분기에 FCF가 발생할 것이고, FCF의 5%를 추가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4분기 정산을 통해 연간 단위로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3년간으로 보게 되면 전체 3년 FCF의 50% 수준을 주주환원하기 위해 어느 시점에선가 정산을 해야하는데 2024년까지의 배당정책 기간이 지나고 2025년 초에 할 수도 있다"며 "혹은 지난 2018년과 같이 크게 FCF가 생기는 상황이 벌어지면 중간에라도 특별 배당이나 정책을 통해 여러 재무적 부담을 분산하기 위한 방법도 생각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021년 사업연도에 대한 배당으로 총 1조590억원 규모를 확정했다. 지난 3년간의 배당정책에 의거해 주당 1000원의 고정배당금과 연간 FCF 대비 5%의 추가배당금을 합한 액수다. 지난해 연결기준 SK하이닉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조8000억원으로, 유형자산취득금액(약 12조4900억원)을 뺀 FCF는 7조31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5%인 3650억원 가량이 추가배당금으로 설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