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레고켐바이오가 기술수출한 항암제 후보물질 'FS-1502(LCB14)'이 3주 만에 중국 임상 2상 3건을 승인받는 등 글로벌 임상이 속속 진척되고 있다. 임상 단계가 올라가면서 이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 규모도 커지고 올해 기술 수출에 따른 매출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의 LCB14가 3일 대장암에 대한 중국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이는 지난달 18일 비소세포폐암, 20일 난소암, 자궁암 등 고형암종에 이어 세 번째 승인이다. LCB14는 3주 만에 3건의 중국 임상 2상을 허가받으면서 다양한 암종을 타깃으로 임상 2상을 수행하게 됐다.

LCB14는 지난 2015년 중국 복성제약(Fosun Pharma)에 기술 수출된 'HER2(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를 표적하는 항체-약물 복합체(ADC)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Limited)와도 최대 10억달러(약 1조1186억원) 규모의 LCB14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복성제약은 LCB14의 중국 판권을 보유하고, 익수다는 LCB14의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상용화 권리를 갖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한 가지 신약후보물질이 다수 임상 2상에 진입했다는 것은 임상 1상 결과가 그만큼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언급했다. 레고켐바이오는 LCB14의 임상 1a 결과에 대해 올해 열릴 해외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임상 1a상 결과를 바탕으로 위암 적응증도 추가해 임상 1b/2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CB14은 조만간 중국 임상 1a상 종료 및 유방암, 위암 등 적응증으로 임상 1b상/2상 개시가 예상된다"며 "2022년 중 글로벌 학회에서 LCB14 임상 1a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LCB14에 대한 중국 임상 2상이 다수 진행되는 것과 별도로 글로벌 임상 1상도 추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익수다는 올해 3분기에 LCB14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LCB14의 글로벌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은 올해 상반기 내로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성제약에서 진행한 중국 IND 데이터를 활용해 빠른 IND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LCB14에 대한 임상이 속속 진행되면서 이와 관련된 마일스톤 수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마일스톤은 지속적으로 금액이 나눠져서 유입되기 때문에 정확한 수령 시기나 금액에 대해서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올해 기술이전에 따른 매출액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이전에 따른 매출액은 2018년 25억원에서 2019년 318억원으로 급증하고, 2020년에는 3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기술이전에 따른 매출이 없었지만 4분기에는 관련 매출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레고켐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이 다양한 글로벌 임상에 진입하는 만큼 기술이전에 따른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건 연구원은 "2022년에는 지속될 기술이전 모멘텀과 더불어 기술이전 이후 임상에서의 성과들도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