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향후 3년에 대한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으로 유지하고, 꾸준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자사주 1000만주 매입(약 836억원), 자사주 2000만주 소각(약 1740억원), 현금배당 주당 300원(보통주 기준)을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월에도 823억3000만원(100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지난해 9월에는 101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실제로 유통되는 주식수를 줄여 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원, 우선주 1주당 3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1881억3657만원이다. 배당성향은 전년(15.6%) 대비 0.25% 포인트 증가한 15.85%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부터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이 금융계열사 배당성향을 10%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배당성향이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원, 우선주 1주당 283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720억1924만원으로 배당성향은 전년(39.4%) 대비 30% 포인트 가량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신 메리츠증권은 자사주 매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낮아진 배당성향을 보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월 1000억원, 6월 1000억원, 11월에는 1400억원의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해 각각 계약의 1년 내 기한에 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게 된다.

이에 대한 효과로 메리츠증권은 올해 1월 동안 주가가 17.76%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상장 증권사 대부분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키움증권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8일 439억5000만원 규모 자사주 50만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오는 5월 2일까지 매입할 계획을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난 10년동안 2019년 6월에 405억5000만원 규모 자사주 50만주를 매입한 것이 전부였지만 앞으로 주주친화 정책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주 환원 정책 강화는 긍정적"이라며 "과거 증시가 부진했을 때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지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 강화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융주 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한 주주 환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이익 소각이 가능한 보통주 자사주 보유 규모가 5000만주에 달해 발행 주식 수 대비 8%"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황 부진이 이어져도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