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풍원정밀이 기업공개(IPO) 흥행을 위해 수입의존 품목인 '파인메탈마스크(FMM)' 국산화 성공을 강조하고 나섰다. 시장도 풍원정밀의 안정적인 영업망 구축, 독점 시장 공략이 기대되는 점 등을 들어 공모 흥행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300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200~1만52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777억~3198억원으로 일반 공모청약은 17~18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풍원정밀은 IPO 흥행을 위해 FMM 국산화에 성공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FMM은 고해상도 색상 구성 요소를 증착하기 위한 OLED 공정의 핵심 부품이다. OMM, SBM보다 제조 공정이 까다로운 탓에 생산 시설이 부족한 국내 기업들은 자체 생산이 어려웠다. 현재 국내 공급도 일본 다이나폿인쇄(DNP)가 독점하고 있다.

풍원정밀은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업계에서 FMM 국산화 필요성이 대두되자 자체 개발에 나섰다. 회사는 기존에 보유한 에칭(Etching) 기술을 접목, 유사한 품질의 FMM을 개발했다. 올해 1분기 주요 고객사 납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출을 실현할 계획이며 올해 FMM 예상 매출액은 250억원, 2023년 562억원을 예상했다.

또, 공모금액 396억원 가운데 180억원을 생산라인 증축을 위한 제2공장 설립에 활용하고 FMM 생산을 위한 기계장치 투자에 91억원을 사용하는 등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풍원정밀 관계자는 "상장 후 FMM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OLED 메탈마스크 제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도 안정적인 매출처와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한 점을 들어 풍원정밀의 IPO 흥행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 풍원정밀은 2000년대 초반부터 삼성SDI 등 국내 디스플레이업체에 제품을 납품해왔다. 일부 거래처는 구매 비중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내 점유율로는 OMM은 40%, SBM은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 등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요소가 적은 점도 부각된다. 풍원정밀의 총 상장주식 1704만7552주 가운데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399만2936주로 전체 비중의 18.98%에 불과하다. 또, 대표 주관사인 대신증권도 풍원정밀에 약 10억원을 투자하며 힘을 실어줬다. 한국투자증권(원티드랩), 하나금융투자(맥스트) 등도 지분투자로 IPO 흥행을 이끈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호황을 맞은 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31조7100억원, 영업이익은 4조4600억원으로 전년대비(30조5900억원, 2조2400억원) 각각 3.7%, 99.1%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매출액 29조8780억원,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을 거두며 매출액은 역대 최고치, 영업이익은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 기업 모두 올해 OLED 사업을 강조한 터라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풍원정밀의 성장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와 요소수 사태 이후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자체 개발하려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이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대표 주관사가 회사 성장성을 강조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한 만큼, 풍원정밀의 IPO 흥행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