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한올바이오파마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연내 중국 허가와 미국 임상 3상 종료를 앞두면서 글로벌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연구개발(R&D)에 매출 대비 두 자리수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술수출에 따른 기술료 유입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인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HL161과 안구건조증 신약 HL036의 해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HL161은 중국과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 파트너사 하버바이오메드는 중증근무력증(MG) 대상으로 HL161의 중국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임상데이터를 확보해 중국 국가의약품관리국(NMPA)에 신약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미국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도 올해 상반기 중 HL161 중증근무력증 대상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2024년 미국에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은 올해 중국에서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중국 파트너사 하버바이오메드는 올해 말 NMPA에 신약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3분기 3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이 같은 성과는 지속적인 R&D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글로벌 신약 연구개발을 통한 기업혁신을 추구하며 매년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R&D에 투자해 왔다. 최근 3년 간만 봐도 2019년 매출액의 16.34%에 해당하는 177억원을 R&D에 투자했고, 2020년에도 15.95%에 해당하는 141억원을 쏟아부었다. 2021년도 마찬가지다. 3분기까지 14.15%에 해당하는 108억원을 투자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러한 R&D 투자가 기술수출 계약 체결로 돌아오고 있단 점이다. 실제 2017년 스위스 로이반트와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HL161'에 대한 6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금 및 임상 개발에 따른 마일스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2021년에는 기술료 매출이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술료 유입으로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같은 기간 70%나 늘어났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R&D 성과에 의해 유입되는 기술료를 R&D에 재투자해 다음 단계 수익을 창출하는 R&D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신약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며 "올해 HL161과 HL036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임상을 통해 혁신신약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올바이오파마는 작년 12월 수원 경기바이오센터 내에 위치한 바이오연구소를 같은 건물 내에서 확장 이전해 사용 공간을 기존 대비 약 3배 늘렸다. 확장 이전을 계기로 회사는 R&D 전문인력 확보 및 연구시설 확충을 통해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