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전경진, 김나연 기자] 올해 여러 차례의 금리 인상이 예고되어 있어요. 더불어 팬데믹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불거지고 있죠. 이 때문에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을 관망하고 있고, 또 일부 투자자들은 바이더딥(Buy the dip)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는 2022년 빅테크 기업에 베팅해도 될까요? 이 질문이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데요. 여러 애널리스트들은 "테크 기업 종목에 대한 바이더딥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주가 변동성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분석인 거죠. 투자자들도 무분별한 바이더딥보단 테크 기업 중 누가 더 안정적인 주가를 형성해 나갈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2년 FANG 중 최고는 아마존

무슨 일이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는 2022년 아마존을 FANG과 대형 인터넷 종목 중 최선호 종목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여기서 FANG은 메타, 아마존, 넷플릭스, 그리고 알파벳을 의미해요.

최근 아마존은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리비안에 대한 투자로 인해 수익이 매우 양호하게 나오자 아마존의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죠. 또한 AWS의 성장률도 두드러지게 나왔어요.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WS의 가치가 회사 전체 가치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022년 AWS로 인해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어요.

그래서?

그럼 FANG의 최근 주가 추이를 비교해볼까요? 지난 1년 사이 가장 좋은 움직임을 보인 기업은 알파벳이에요. 주가는 37.48% 올랐어요. 넷플릭스의 주가는 같은 기간 무려 25.14% 하락했고요. 아마존과 메타의 주가는 각각 5.12%와 11.06% 떨어졌어요. 

올해 들어서는 빅테크 기업의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요. 메타와 넷플릭스 주가는 무려 29.97%, 31.34%씩 하락했죠. 그런데 아마존의 주가는 선방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죠. 지난주(1월 31일~2월 4일) 아마존 주가는 1주일 사이 8.90% 상승했습니다. 메타의 주가가 최근 실적 발표 후 무너진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주가는 어때?

애널리스트들의 목표 주가를 살펴볼게요. 2월 4일(현지시간) 여러 투자은행은 아마존 실적 발표 후 목표 주가를 조정했어요. 크레디트스위스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목표 주가를 4000달러와 4100달러에서 4100달러와 4200달러로 높였습니다. JP모간 역시 4350달러에서 4500달러로 높였고요. 이는 올해 다른 빅테크 기업의 목표 주가가 대체로 하향 조정된 것과 대비를 이룹니다.

마켓비트(Marketbeat)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36명)의 아마존에 대한 투자의견(컨세서스)은 매수예요. 평균 목표 주가는 4213.44달러로, 상승 여력이 33.64%나 있는 셈이죠. 아마존의 4일(현지시간) 종가는 3152.79달러였습니다.

애플 신제품 쏟아지는 2022년

무슨 일이지?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이 오는 3월 8일 저가 아이폰과 새로운 아이패드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애플이 이번에 선보일 새로운 스마트폰은 기존 저가형 라인업인 아이폰SE를 업데이트한 버전이에요. 5G 네트워크 통신 기능 외에도 향상된 카메라와 더 빠른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해당 스마트폰의 외형은 2020년 4월 발표된 기존 모델을 승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패드의 경우 5G 네트워크와 업그레이드 된 프로세서가 추가된 '아이패드 에어' 제품이 발표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래서?

2022년 애플의 호실적이 예측되고 있습니다. 올해 3월을 시작으로 신제품 발표가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2021년 4분기에도 공급망 쇼크에 따른 실적 우려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낸 바 있어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가을 아이폰14와 맥 라인업을 공개하는 자리를 여러 차례 마련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2022년 라인업에는 새로운 아이맥과 맥 프로 데스크톱, 맥북 에어, 저가 맥북 프로, 애플 워치 3종, 아이폰14 4종 외에도 새로운 에어팟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말이나 2023년께 하이엔드 혼합 현실(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혼합한 기술) 헤드셋 또한 발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또한 예정돼 있습니다. 3월 초에는 마스크를 쓰고도 생체인식(페이스아이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iOS 15.4 버전이 공개됩니다. 여러 대의 아이패드와 맥을 하나의 키보드와 트랙패드로 제어할 수 있는 '유니버설 컨트롤(Universal Control) 기능 또한 추가된다고 합니다.

주가는 어때?

애플의 신제품 출시 소식이 장 마감 이후 발표돼 아직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4일(현지시간) 애플의 종가는 172.3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17%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26명)들의 컨센서스는 '강력 매수'입니다. 평균 목표 주가는 192.18달러로, 11.48%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됩니다.

포드, '실적부진+생산차질' 이중고

무슨 일이지?

4일(현지시간) 포드는 차량 생산량 추가 감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주(2월7일~11일)부터 이뤄지는 조치인데요. 픽업트럭 F-150, 마하E, 브롱코(Bronco) 등 수익성 좋은 차량 모델마저 감축 대상에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은 포드 내부뿐 아니라 주식 투자자(주주)들의 우려마저 키우는 부분입니다. 생산기지별로 보면 미시간, 일리노이, 미주리, 멕시코 공장 등에서 감축이 이뤄집니다.

포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탓에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부터 완성차 업계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는 '공급망 쇼크'가 올해 1분기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포드는 2년 연속 차량 판매량 역성장이란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해 포드의 연간 차량 판매대수는 190만대로, 전년 대비  6.8%나 감소했습니다.

차량 생산 추가 감축이 이뤄지면서 포드의 실적 부침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포드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4분기 매출은 353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355억 달러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주가는 어때?

포드의 주가는 '4분기 실적 부진+추가 생산 차질'이란 이중고 속에서 급락했습니다. 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주가는 17.96 달러입니다. 이는 전일 대비 무려 9.70%나 떨어진 수치입니다. 포드의 주가는 지난해 약 140%가량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연초 대비 17.50%나 하락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