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문을 연 풍원정밀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의 핵심 소재들을 생산, 공급하는 기업이다. OLED 디스플레이 증착용 부품인 OMM(오픈 메탈 마스크), FMM(파인 메탈 마스크), SBM(스틱바 마스크)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메탈 마스크는 OLED 제조 과정에서 빛과 색을 내는 픽셀을 만드는 증착공정에 사용된다. 디스플레이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핵심 소재다.

특히 OLED용 FMM은 디스플레이에서 적색, 녹색, 청색 세 가지 빛 발광을 잘 구현하기 위해서 증착되어야 하는 소재다. 현재 FMM은 일본 DNP(다이니폰프린팅)가 100%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FMM 국산화에 성공한다면 시장지배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과 풍원정밀의 첫 만남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투자할 당시 풍원정밀은 이미 OMM 시장 점유율이 30%나 되는 소부장 기업이었다. FMM 개발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이 시작되면서 풍원정밀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때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오직 성장성을 믿고 VC 중 단독으로 100억원을 투자한 것.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이 눈여겨본 점은 바로 '습식에칭' 제조 방법이다. 습식에칭은 반도체를 가공할 때 화학적인 방법을 통해 필요 없는 부분을 제거하는 기술을 말한다. 섬세한 선택 가공이 가능한 포토에칭 기술과 함께 압연 박판을 선택적으로 미세가공이 가능하다. 이 방식은 풍원정밀이 국내 유일하다. FMM을 수입해오던 일본 DNP 기업의 공정방식과도 같아 DNP의 제품을 쓰던 기존 수요자들도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이러한 기술 공정과 함께 원소재 박판도 확보했다. FMM을 만드는데 20 마이크로미터(㎛) 두께의 박판이 필요하다. 타사는 원소재 박판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풍원정밀은 현대BNG스틸로부터 독점적 공급을 받고 있다. 박판에 대한 안정적 수급을 확보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풍원정밀은 든든한 고객사도 선점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풍원정밀은 LG디스플레이에 OMM을 꾸준히 납품 중이다.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에도 OMM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 두 곳을 이미 공급처로 두고 있는 것이다. 안정적인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FMM 양산 이후 매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관계자는 "기존에 제작하고 있던 OMM이 물량은 많지만 부가가치가 낮았다"며 "하지만 안정적인 거래처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인 FMM을 생산하고 있어 그 하나만으로도 기업의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풍원정밀의 기업가치가 700~800억원일 때 투자했다. 현재 9% 이상의 지분율로 보유 주식 수는 총 195만 4160주다. 현재 단가 밴드와 수량을 바탕으로 산출한 풍원정밀의 상장시가총액은 약 3200억원이다.

풍원정밀이 기업공개(IPO) 이후 조달한 자금은 양산 설비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양산 라인은 이미 갖춰져 있지만 FMM 공급을 하반기에 본격화하기 위한 신규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