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가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전년과 같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배당성향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주주환원을 위해 매년 배당규모를 확대해왔던 만큼 동일한 수준의 배당을 지속하면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동반 상승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I&C는 2021년도 현금배당을 전년과 같은 보통주 1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3억원으로 시가배당률은 1.3%다. 배당성향은 7.9%로 전년에 비해 3.7%포인트(p)상승했다.
주당 배당금이 전년과 동일한데도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은 순이익이 줄어든 까닭이다. 신세계I&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8% 감소했다. 이는 2020년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당시 신세계I&C는 SSG페이를 SSG닷컴에 양도하면서 546억원의 양도차익이 발생했다.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신세계I&C가 주당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한 것은 이익잉여금을 넉넉히 쌓아 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2017년 1596억원, 2018년 1852억원, 2019년 1927억원, 2020년 2582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지난해에도 9월말 기준 2805억원을 기록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신세계I&C가 배당 재원 증가 추세에 맞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당 배당금을 같은 기간 1000원→1500원→2000원→2500원 순으로 꾸준히 늘려왔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순이익을 감소하긴 했지만 이익잉여금은 증가한 까닭에 동일한 배당금 지급을 결정하게 됐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세계I&C 측은 앞으로 배당 계획은 기업 가치 제고 차원에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줄었는데도 지난해 배당금을 유지한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경영실적과 잉여현금수준 등 대내외 요소를 고려해 총배당금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I&C 관계자는 "배당성향이 전년대비 하향조정되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면서 "향후 배당성향 계획은 역시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되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 안에서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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