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주사 설립 3년차인 지난해 연간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출 증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이 증가한 데다 비(非)은행 비중 확대에 따른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비이자 이익이 작년 보다 65%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주당 배당금도 역대 최고 수준인 900원으로 정했다.

우리금융그룹은 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9% 증가한 2조587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 1조307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한 액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8조3440억원으로 전년보다 22.3% 늘었다. 우리금융지주 아래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2조3755억원 ▲우리카드 2007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406억원 ▲우리종합금융 799억원 등이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 설립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비용 관리를 한 결과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증가했다"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라 수익 창출력이 향상된 데다 적극적인 자산 건전성 및 비용 관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은 6조9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늘었다. 중소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노력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보다 65.2% 늘어 1조3583억원이다. 이는 유가증권, 외환·파생 등 본사 영업 부문 호조와 핵심 수수료 이익 개선 등의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0%, 연체율은 0.21%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9.4%, 192.2% 기록하며 미래 대응 여력도 확보했다. 그룹의 판매관리비용률은 전년 보다 7.5%포인트 감소한 47.5%를 나타냈다. 우리금융그룹은 전사적으로 비용효율화를 추진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주주 가치를 늘리기 위해 배당성향을 25.3%로 높이고 중간배당 150원을 포함한 주당 배당금액을 역대 최대 수준인 900원으로 정했다. 이로써 우리금융 배당 성향과 주당 배당금은 2019년 27%(700원)에서 2020년 19.89%(360원)로 떨어졌다가 25.30%(900원)로 회복됐다.

우리금융은 올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비이자이익 등 그룹의 성장에 주력하는 한편, 향후 배당 성향을 30%까지 지속적으로 상향한다는 방침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열린 비대면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했다. 통상 컨퍼런스콜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관한다는 점에서 그룹 회장이 직접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그룹에 대한 높은 성장 기대감을 확신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자본 적정성 유지 범위 내에서 다양한 주주환원정책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