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년부터 실시한 분기배당을 금년도 정액으로 정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는 "한다, 안 한다 보다는 실행 시 시장과 소통하고 소각 가능성도 염두에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와 대비해 대손전입액 증가분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존 적립한 충당금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이후에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경 신한금융 CFO는 "2020년 보수적으로 적립한 충당금을 2021년도에도 그대로 유지했다는 의미는 관찰 기간을 뒤로 미뤄 부도율이 낮은 기간까지 포함한 것"이라며 "상환유예 종료 차주 외에도 기타 개별 차주들의 부실 위험을 상세하게 반영한 부분이 있어 현재 기준 충분한 충당금이 적립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충당금 적립액은 지난해 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CFO는 "금리 상승에 따라 원리금 부담이 늘어나거나 부도율이 높아지는 등의 경기 사이클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 점을 반영하면 충당금 적립은 전년보다 다소 늘어날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분조위 결정에 따라 향후 3년 이내 900억~2000억원의 추가적인 충당금이 반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성원 신한금융 CFO는 "회계적으로 쌓을 수 있는 충당금은 충분히 쌓았지만 분조위 결정에서 실제 보상률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또 포함된 기초자산의 가치가 달라지면 실제 평가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대손비용률은 30bp 초중반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방동권 신한금융 CRO는 "올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갖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결과 2019년 수준인 30bp 초중반 정도의 대손비용률을 보일 걸로 예상한다"면서 "지난해 27bp보다는 조금 상향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는 지난 2년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소극적이었던 글로벌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허영택 신한금융 CMO는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글로벌 전체 당기순이익은 3억9100만달러(약 4678억) 수준으로 전년대비 약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개발도상국들의 락다운이 해제되면서 경제활동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눌려 있던 부분들이 풀리며 성장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 역할을 하고 있어 특히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선진시장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진출한 GIB부문 IB성 비즈니스에서 상당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러한 점들을 종합할 때 신한금융 글로벌 부문이 타 금융지주 대비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