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넷마블이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기축통화로 쓰일 가상자산(코인)을 3월에 선보인다.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소셜카지노게임사 스핀엑스게임즈를 통한 수익성 확충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권영식 넷마블 각자대표집행임원은 9일 열린 2021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넷마블에서 발행하는 기축통화가 3월 정도 발행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올해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 버전을 비롯한 블록체인 게임 6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1월 28일 제5회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에서 게임과 블록체인, 메타버스가 융합된 생태계를 꾸리기 위한 기축통화 가상자산을 발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권 대표는 "가상자산을 발행하면 중앙화거래소에 즉시 상장하는 것보다는 탈중앙화거래소(DEX) 등을 통해 교환 가능한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며 "머지않은 때에 중앙화거래소에 상장할 준비도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화거래소는 거래소가 가상자산 거래를 모두 중개하는 형태다. 탈중앙화거래소는 모든 거래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이뤄지는 거래소다.  

권 대표는 "자체 발행하는 가상자산을 시장에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를 대거 매각했다가 논란에 오른 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넷마블은 스핀엑스 인수를 향후 실적 반등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스핀엑스는 글로벌 소셜카지노게임시장에서 점유율 3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는 기업이다. 넷마블은 스핀엑스를 사들이는 데만 2조5000억원가량을 썼다.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집행임원은 "스핀엑스 인수로 인해 수익성이 결과론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사업과 비교해 마케팅비가 소폭 늘어나지만 지급수수료와 인건비 부문의 감소분이 마케팅비 증가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스핀엑스 인수 등을 통해 넷마블의 자체 IP(지식재산권) 게임 비중이 높아지는 점도 수익성 개선의 열쇠로 꼽았다. 넷마블은 그동안 다른 기업 IP 기반 라이선스 게임을 주로 내면서 지급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스핀엑스 인수를 통해 자체 IP 소셜카지노 게임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올해와 다음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 20종의 75%가 자체 IP 게임이기도 하다. 권 대표도 "올해는 NTP에서 선보인 여러 신작 라인업과 함께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이 조화를 이루면서 넷마블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