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이마트가 온∙오프라인 동반성장을 일궈내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점포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강화 전략과 SSG닷컴,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온라인 부문의 사업호황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공격적인 사업 전략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주요 사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지만,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의 편입으로 전체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4% 증가한 24조1496억원, 영업이익은 33.1% 늘어난 3156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339.1%나 증가한 1조5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주요 사업인 할인점의 작년 매출은 11조8408억원으로 같은 기간 8.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856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지난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내세웠던 점포 리뉴얼 계획이 외형성장에는 성과를 냈지만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에만 경기 이천점 등 18곳의 점포를 리뉴얼하고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해당 매장들을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했다. 또한 할인점 내 남는 공간을 활용해 와인전문점인 '와인앤리쿠르'를 오픈하고 맛집과 같은 문화∙엔터 시설을 설치하는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SSG닷컴도 온라인 시장 호황과 함께 지난해 1조494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당초 이마트를 기반으로 한 식품배송사업에 주력했지만 가구, 의류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상품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외형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인건비 등 야간 물류센터 운영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고, 당일 배송사업인 '쓱배송투나잇' 도입 및 거점을 32개까지 확장함에 따라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30% 악화된 107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의 이 같은 수익성 악화에도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말 SCK컴퍼니가 자회사로 편입돼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SCK컴퍼니는 4분기에만 5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이는 이마트 지난해 총 영업이익 증가분의 66%를 차지했다. 

이 밖에 계열사들의 호실적도 모기업 이마트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시장 호황과 맞물려 전년 대비 81.4% 증가한 26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47% 늘어난 282억원으로 집계됐다. 호텔사업인 조선호텔&리조트도 전년 대비 108% 성장한 3107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손실은 30% 축소된 4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소비자들이 호텔을 찾는 비중이 늘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지난해 2분기 가양점 등 유형자산을 매각한 차익(6000억원)과 3분기 SCK컴퍼니(당시 스타벅스 코리아) 주식을 추가 취득하는 데 따른 평가 이익(1조1000억원)이 회계처리 돼 순이익에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사업확장에 집중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PP센터 확충과 계속적인 점포 리뉴얼을 통해 매출 29조6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