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상품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제일약품이 R&D(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경쟁이 예상되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에서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움직임에 관심이 높다.
제일약품은 연간 7000억 규모의 매출을 내는 중견제약사다. 하지만 상품 매출 비중이 상당히 높다 보니 수익성은 절망스러운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만 봐도 이 기간까지 개별기준 528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23억원에 불과했다. 외부에서 사온 상품의 매출이 전체의 79.9%에 해당하는 4224억원에 달해서다.
기간을 확장해 봐도 다르지 않다. 앞단 3년(2018~2020년)을 봐도 매출액은 6271억원→6714억원→6922억원 순으로 연평균 5.1%씩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4억원→4억원→151억원을 기록하며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평균 1.1%를 기록할 만큼 형편없었다.
다행인 건 제일약품 역시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수년 전부터 R&D에 집중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단 점이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259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9%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2020년(243억원) 연간 R&D 비용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R&D 확대로 제일약품의 신약 파이프라인 역시 기존 7개에서 지난해 말 10개로 증가했다
현재 제일약품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신약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JP-1366이다. 2020년 5월 설립한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해 12월 JP-1366의 3상 승인을 받고 현재 진행 중이다. 회사는 임상을 신속히 완료하고 즉시 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은 기존 PPI(프로톤 계열 억제제)계열 치료제보다 빠른 약효 발현과 식사와 무관한 복용 등 장점을 내세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HK이노엔의 케이캡이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정이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여기에 JP-1366이 임상을 마무리하고 허가를 받는다면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췌장암 신약물질 JPI-547도 1월 임상 1b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으면서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을 늘려가고 있다. 이외 제일약품이 상업화를 위해 임상에 진입한 약품은 뇌졸중 치료제 JPI-289, 당뇨병치료제 JP-2266,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JP-1366 등 3건이며 개발 초기단계인 항암제 후보물질 2개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등도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JP-1366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며 "신약과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상품 매출 비중을 낮추고 독자 품목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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