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KB자산운용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G 관련 펀드 수탁고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ESG와 연관된 내부 규정을 마련했다.

14일 KB자산운용은 최근 ESG 관련 경영 규정을 신설해 'ESG경영원칙'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투자 결정 과정에서 ESG요소를 고려하는 '책임 투자 원칙'과 수탁자의 책임 활동 이행을 위한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도 각각 제정했다.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세 분야의 수탁고가 균형 있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KB자산운용의 ESG 경쟁력이 한층 강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KB자산운용읜 ESG 관련 수탁고는 지난 한 해 동안 1조3000억원이 증가해 3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대체투자 부문이 2조2000억원으로 가장 크고 국내 주식형(9600억원), 해외 주식형(1900억원), 채권형(2700억원)이 뒤를 잇는다. 

ESG 분야 가운데 특히 환경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KB자산운용의 환경, 신재생 에너지 관련 인프라 펀드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선다. 특히 태양광 펀드는 현재 국내 8000억원, 해외 3000억원으로 1조원 이상이다.

유가증권에서는 국내 최초 수소 관련 펀드인 'KBSTARFn수소경제테마ETF'와 'KB글로벌수소경제펀드'를 출시했다. 'KBSTARFn수소경제테마ETF'는 3000억원 규모로 국내 수소관련 상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또 오는 15일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KBSTAR 글로벌수소경제 Indxx ETF'도 상장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KRX기후변화솔루션', '글로벌 클린에너지S&P' 등 친환경테마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사회책임 분야에서는 'KBSTARESG사회책임투자ETF'가 주식형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KB리더스ESG전문투자형사모펀드'도 채권형펀드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배구조 역시 KB자산운용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야다. 지난 2017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주주관여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배당확대정책을 통한 주주환원을 제안하거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홈페이지에 공시된 수탁자 책임활동보고서를 살펴보면 여러 주총안건 중 경영 성과에 연동되지 않는 주식매수선택권부여에 대해서 45.5%의 높은 비율로 반대했다. 또 임원퇴직금규정변경(23.1%), 정관변경 (13.5%)에 대해서도 높은 반대율을 보였다.

KB자산운용 강찬희 본부장은 "한 펀드 내에서 자산총액의 5% 이상, 100억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의결권 의무공시대상이지만, 당사는 투자자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주주권 행사 범위를 넓혀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