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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성장 거품 논란, 플랫폼 이끌 흥행작 절실
이규연 기자
2022.02.16 08:14:01
4분기 매출에서 위믹스 유동화 비중 64%...위믹스 플랫폼 탑재 게임 흥행 절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08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의 2021년 4분기 부문별 매출. (출처=위메이드)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위메이드가 성장 '거품' 논란에 다시금 휩싸였다. 최근에 좋은 실적을 내긴 했지만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 매각 이익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시장의 불안을 불러왔다. 


이런 불안을 해소하려면 위메이드가 구축하는 위믹스 플랫폼에서 또 다른 P2E 게임(플레이 투 언, 돈 버는 게임) 흥행 성공작이 나와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에 입점하는 게임 수와 흥행 가능성을 끌어올려 개별 게임의 흥행도 흥행이지만 글로벌 P2E 게임 플랫폼 강자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실행중이다. 


위메이드 주가는 14일 9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직전거래일인 11일 종가 9만5800원과 비교하면 1.2% 상승했지만 9일 종가 14만9900원과 비교하면 35.2% 낮은 수준이다. 앞서 10일 2021년 호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가 떨어진 뒤 1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 주가를 끌어올렸던 원동력은 P2E 게임을 둘러싼 장밋빛 전망이었다. P2E게임 운영사는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하려는 이용자 증가를 통해 게임 매출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 더불어 게임 내 재화를 가상자산으로 바꾸는 과정에서의 수수료 수익이나 다른 블록체인 서비스 연계에 따른 부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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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4 글로벌 버전의 흥행으로 위믹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위믹스 가치 역시 상승하기도 했다. 위믹스 같은 가상자산 가격은 현재 수급에 사실상 의존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량이 증가하면 향후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도 커지면서 가격이 함께 오르는 방식이다. 실제로 위믹스 가격은 위믹스와 연동되는 P2E게임인 '미르4' 글로벌 버전이 2021년 8월 출시된 이후 가파르게 올라 11월 한때는 3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위메이드는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아왔다. 위메이드는 모바일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을 P2E게임으로 내놓아 흥행을 거두면서 관련 시장의 선도기업이 됐다. 자체 암호화폐인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활용하는 다수 게임을 탑재한 블록체인 플랫폼사업 역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위메이드의 최근 실적은 그런 기대에 부합한 것처럼 보였다. 위메이드는 2021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523억원, 영업이익 2539억원, 순이익 4247억원을 올렸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55.9% 급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양쪽 모두 흑자전환했다. 


다만 이 실적에는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매각해 얻은 매출 2254억원이 포함됐다. 이는 전체 4분기 매출의 64%에 이르는 수준이다. 실적의 주춧돌이 될 게임 매출이나 위믹스 플랫폼 매출보다 발행 비용이 들지 않는 자체 가상자산을 팔아 얻은 이익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기업이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매각은 대체로 그 가상자산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의 위믹스 대량 매도 사실이 알려졌을 때 논란이 일어나면서 위메이드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위메이드가 위믹스 매도 이익을 지속해서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팔아 얻은 이익을 제외한 2021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1269억원, 영업이익 285억원, 순이익 1992억원으로 추정됐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0.4%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흑자전환 규모도 줄어든다. 시장예상치(컨센서스)인 매출 1392억원, 영업이익 763억원도 밑돈다.


적정 주가 수준을 계산할 때 쓰이는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차이가 나게 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종목의 주가 역시 실제 기업가치보다 높게 평가된 것으로 취급된다. 위메이드가 발표한 4분기 실적을 적용하면 14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이 7.7배지만 위믹스 매각 이익을 뺀 실적 기준으로는 16.2배에 이른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발행했을 때부터 가상자산 매각을 자금조달 수단으로 쓸 수 있다는 추측이 업계에서 나왔었다"며 "이것이 실제로 확인된 이상 위메이드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도 상당한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2월 8일부터 2월 14일까지 위메이드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금융)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팔 때마다 시장에 알리겠다고 약속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에 이르기 전까지는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전체 발행물량의 1%를 소각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전체 누적으로는 발행물량의 20%까지 소각하겠다는 것이다. 


위믹스 플랫폼의 활성화 역시 중장기적 해법으로서 힘을 싣고 있다. 현재로서는 위믹스 플랫폼에 관련된 수익은 많지 않은 편이다. 2021년 4분기 기준 매출은 3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흥행 게임 수가 늘어난다면 NFT(대체불가토큰) 기술이 적용된 캐릭터나 아이템 거래 등이 활성화되면서 위메이드의 수수료 수익도 늘어나게 된다. 더불어 P2E게임이 현재 국내 규제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점을 고려하면 위메이드가 글로벌 게임 플랫폼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위믹스 플랫폼 기반의 흥행 게임이 많아진다면 게임 내 재화를 위믹스로 교환하거나 NFT화된 아이템 등을 위믹스 기반으로 거래하는 것 역시 늘어나게 된다. 이는 곧 위믹스 거래량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지게 된다. 현재 위믹스 가격은 빗썸 기준으로 6400~6900원대까지 떨어졌는데 흥행 게임이 추가로 나온다면 반등의 기회 역시 얻게 되는 셈이다.


결국 가장 시급히 풀어야할 과제는 미르4 글로벌 버전 외에도 다른 위믹스 기반의 흥행 게임이 나오는지 여부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는 올해 위믹스 플랫폼에 자사와 타사 게임을 합쳐 전체 100개를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먼저 상반기 안에 '열혈강호'를 비롯한 게임 20개를 위믹스 플랫폼으로 선보이면서 다른 게임사와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는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위믹스 플랫폼에 탑재할 게임 100개는 개별적으로 하나의 블록체인 경제를 이루면서 동시에 거대한 인터게임 경제(게임 간에 상호작용하는 경제)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자체 개발작인 모바일게임 '미르M'의 흥행에도 기대를 품고 있다. 미르M은 올해 국내에 먼저 출시된 뒤 글로벌 시장에 P2E 게임으로서 나올 예정이다. 이 게임과 관련해 장 대표는 "미르M은 미르4보다 좀 더 '리니지' 스타일의 게임으로 폭넓은 이용자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르4로 얻은 모든 노하우를 적용한 만큼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르M을 비롯해 위믹스 플랫폼에 탑재될 게임들의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새로 탑재되는 게임 상당수는 해외 시장에서 한계를 보이는 모바일 RPG 또는 MMORPG다. 앞서 이용자층을 확보한 P2E 게임인 '액시인피니티' 등도 이용자 하락 추세를 보이는 점도 위험요소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유수 게임사들도 P2E게임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 심화가 예상되기도 한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위믹스 생태계 안에서 높은 과금을 이끌어낼 게임이 나타나면서 위믹스 가치도 상승해야 위메이드를 둘러싼 논란이 해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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