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CJ제일제당이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주력인 식품부문과 자회사 CJ대한통운이 실적 훈풍을 이어간 덕이었다.

CJ제일제당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26조2892억원으로 전년대비 8.4%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1% 늘어난 1조5244억원, 순이익은 13.5% 증가한 892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치다.

사업별로 지난해 식품부문은 전년대비 6.7% 증가한 9조566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5547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햇반과 만두 등 HMR 주력 제품군이 꾸준히 성장했고 슈완스를 포함한 해외 가공식품 매출은 '비비고' 의 인기에 힘입어 4조363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미주 시장에서 글로벌 전략제품(GSP) 매출이 전년보다 29% 늘었고, 슈완스 냉동피자 '레드바론'은 현지 피자 브랜드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만두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확대, 온라인 매출이 약 50% 늘었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 그린바이오로 구성된 바이오부문 매출은 3조7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늘었고 영업이익은 51.6% 증가한 473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바이오부문은 지난해 12.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사료용 아미노산의 글로벌 입지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테이스트엔리치', '플레이버엔리치' 등 미래형 식품소재 판매가 전년비 약 7배 규모로 늘어난 덕이다.

주요 자회사인 CJ대한통운 역시 모회사 연결실적 향상에 한몫했다. CJ대한통운의 작년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1조3437억원, 3439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5.7% 각각 성장했다. 택배 디마케팅, 기업고객 계약단가 현실화로 택배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반대로 사료∙축산 자회사 CJ Feed&Care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6% 증가한 2조4470억원을 기록했지만 곡물가 상승 여파로 인해 영업이익은 31.3% 줄어든 1506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실적 향상을 계기로 배당도 확대키로 했다. 골자는 오는 2023년까지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손익 제외)의 20%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고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2021년도 결산배당을 전년대비 25% 확대한 802억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그룹의 4대 미래성장엔진(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에 입각해 신사업을 적극 키울 방침이다. 사업별로 식품부문은 K-푸드 전략제품인 'GSP(Global Strategic Product)'와 '플랜테이블(PlanTable)' 브랜드를 앞세운 100% 식물성 제품 육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어 바이오부문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를 비롯한 화이트바이오 사업 및 마이크로바이옴∙CDMO 기반의 레드바이오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