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 비씨엔씨가 수입의존 품목인 합성쿼츠 소재 국산화 성공을 강조하고 있다. 원천기술 확보 등 미래 성장성을 무기로 기업공개(IPO) 흥행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실적 상승세가 뚜렷한 데다 미래 성장성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IPO 흥행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씨엔씨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250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9000~1만15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13억~1422억원, 일반 공모청약은 21~22일 진행한다. 3월 중 상장할 계획이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비씨엔씨는 IPO를 앞두고 합성쿼츠 소재 국산화 성공을 강조한다. 합성쿼츠는 반도체 에칭(Etching)·증착 공정에 필요한 소모성 부품으로 천연쿼츠보다 수명이 길고 생산비용이 3배가량 낮아 대체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합성쿼츠를 제조하고 있으나 소재 확보는 미국,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다.

비씨엔씨는 OMCTS 가스를 활용해 합성쿼츠 소재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QD+9' 브랜드 론칭 후 기술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또, 공모자금 225억원 중 175억원을 해당 소재·부품 생산설비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신소재 개발을 통해 성장을 이룬다는 게 목표다.

비씨엔씨 관계자는 "부품, 소재 생산 수직계열화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고루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장기적으로는 천연쿼츠 시장을 합성쿼츠로 대체해 시장 점유율 확보와 매출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시장은 비씨엔씨의 IPO 흥행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와의 거래 규모를 늘리며 성장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비씨엔씨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68억원,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2018년 각각 332억원, 40억원에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삼성전자로부터의 매출 규모도 106억원에서 251억원으로 증가했다.

원가부담이 줄어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씨엔씨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합성쿼츠 소재 수입액은 144억원으로 2018년 76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 해당 지출이 줄어 이익률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해외 영업·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점도 부각된다. 비씨엔씨는 2013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거래처 확보에 주력했다. 회사는 SSMC, NXP 등 대형 고객을 확보한 데 이어 2020년 인텔(INTEL)에 반도체 부품 공급을 시작했다. 수출액은 2018년 47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85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씨엔씨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주요업체와의 거래를 통해 성장을 거둬 왔다"며 "최근 원천기술 확보로 이익률을 개선하고 인텔 등 해외 거래처도 확보하는 등 미래 성장성에 투심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