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신라젠 주주연합이 한국거래소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신라젠 주주연합은 최근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에 있어 한국거래소의 내부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기, 이에 대한 강제수사(압수수색)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통상 내부정보 유출행위는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폰과 PC등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신라젠 주주연합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YK에 따르면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기업심사위원회는 회의가 시작된지 2시간이 지난 후 기관투자자들의 주식대량매도(신라젠의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엠투엔 주식) 주문이 쏟아졌다. 당일에만 평소 거래량의 10~100배인 185만주가 순매도 되면서 주가는 약 11%포인트 하락했다.
기관들이 자신들이 가진 물량을 다 소진하고 난 후 상장폐지가 공표(2022년 1월18일 오후 5시58분경)됐고, 이후 일반개인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졌다. 주가 역시 연이어 하락해 5250원(2022년 1월 27일)까지 폭락했다.
결국 미공개 중요정보가 유출됐고 이러한 정보를 취득한 자들은 상장폐지가 공표전 보유 물량을 처분하면서 손실을 최소화 했다는 것이 주주연합의 주장이다.
법무법인 YK는 "사회적 책무가 있는 기관에서 미공개 중요정보를 유출함으로서 정보를 지득한 이들로 하여금 특정주식(엠투엔)을 매도해 손실을 회피하도록 했다"면서 "선량한 개인투자자와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전부 부담하도록 하했고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자본시장 질서의 근간을 흔들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도록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YK는 또 "이처럼 수많은 국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한국거래소의 업무(상장폐지 결정)에 정보 사전유출이라는 행위를 한 것은 투자자들의 사익을 침해함은 물론이고 자본시장 질서 저해라는 공익도 침해한 중대한 법위반"이라며 "범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신속한 강제수사가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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