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모아데이타 기업공개(IPO)로 주관 수수료 외 짭짤한 지분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를 제외하고 공모 흥행에 걸림돌이 될 만한 요소가 없다는 점에서 올해 첫 단독 주관 공모 흥행 분위기를 후속 IPO까지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사를 맡은 모아데이타의 기관 수요예측이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총 공모주식수는 80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4000~2만8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292억~1507억원으로 일반 공모청약은 25일과 28일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모아데이타 IPO로 쏠쏠한 지분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지난해 1월 주당 6800원에 모아데이타 지분 14만7000주(2.73%)를 취득했다.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인 2만4000원으로 가정하면 지분 매각을 통한 이익은 25억원으로 주관 수수료 8억원 대비 3배 수준까지 오른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대표 주관을 맡은 맥스트의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8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거뒀다. 하나금융투자는 2019년 맥스트 지분 49만557주를 주당 4077원에 취득한 뒤 지난해 9월 14만4203주를 주당 5만8907원에 매각했다. IPO 주관 수수료로 받은 6억원 대비 13배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도 모아데이타의 벨류에이션(기업가치)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며 투심(투자심리) 자극에 나섰다. 하나금융투자는 모아데이타 2024년 추정 순이익 103억원에 연 할인율 15%를 적용, 올해 추정 순이익 68억원을 도출했다. 여기에 비교기업 6곳(모바일리더·시큐브·위세아이텍·비트컴퓨터·케이사인·엑셈)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7.4배, 평가액 대비 할인율 15.9~27.9%를 반영했다.

업계는 모아데이타가 기술성장기업(A, BBB) 임에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할인율이 높게 적용됐다고 평가한다. 회사는 2018년 매출액 29억원, 영업이익 5억7500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3분기 누적 각각 143억원, 20억원을 거뒀다. 최근 파생상품평가손실로 영업이익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에는 성공했다. 최근에는 사업 분야를 넓혀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또, 모아데이타 공모 흥행으로 하나금융투자가 주관하는 후속 IPO 역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맥스트가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6752대 1을 기록하는 등 공모 흥행에 성공한 직후 비트나인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8700~97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1000원에 확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선바이오, 영창케미칼 IPO 등을 대표 주관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는 오버행 이슈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로 꼽는다. 모아데이타의 상장 예정 주식 수 538만5072주 가운데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232만4910주(43.17%)다.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한 재무적 투자자(FI) 보유지분 88만7754주(16.49%)의 보호예수 기간도 1개월에 불과하다. 임직원에게 부여된 잔여 주식매수선택권 물량도 22만440주가 남아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표 주관사의 상장 전 지분투자는 투자자에게 그 회사 성장성을 주관사가 보증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라며 "오버행 이슈라는 위험성이 있지만 공모 흥행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