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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 '빅배스'는 남 얘기?
최보람 기자
2022.02.16 08:10:11
임차자산 적어 롯데 대비 차손규모↓…영업권 상각여부 촉각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 성수동 본사.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근래 들어 빅배스(Big Bath, 잠재부실 손실처리)가 유통업체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영업을 위해 임차한 오프라인 매장(사용권리스)의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추후 실적에 물음표가 붙음에 따라 기업들이 해당 자산에 미리 손실처리를 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롯데쇼핑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5000억원 안팎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는 빅배스를 단행했다. 손상차손이란 유무형자산의 미래가치가 현재(장부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장부가액을 조정하고 차감된 금액을 영업외비용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손상차손규모가 커질수록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악화되는 셈이다.


반면 이마트의 경우 롯데쇼핑과 비슷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경쟁사 대비 손상차손 규모가 작아 이목을 끌고 있다. 이마트가 반영한 연간 손상차손 규모는 2019년 915억원, 2020년 970억원, 지난해엔 700억원 안팎으로 3년간 영업외비용에 산입된 손상차손액은 롯데쇼핑의 10분에 1에 그친다.


그동안 이마트에 '빅배스 충격'이 가해지지 않은 데엔 ▲임차자산의 규모 및 수익성 차이 ▲연결회사의 가치 ▲대규모 M&A 유무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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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마트는 경쟁사 대비 자가점포 비중이 높아 상각할 사용권자산 규모 역시 작은 편이다. 작년 9월말 개별기준 이마트의 사용권자산 규모는 89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롯데쇼핑(4조7467억원)의 18.8%에 불과하다. 업계는 이마트가 대형마트산업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서도 온전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부실화된 사용권자산이 롯데쇼핑에 비해 적을 것이란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그간 자체역량으로 사업확장에 나선 것 또한 현재까진 빅배스를 빗겨가는 데 한몫했다. 손상차손 대상에는 사용권자산 뿐 아니라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도 포함되는데 이마트는 경쟁사 대비 상각할 영업권자산 규모도 작은 편이다. 미국 유통업체(PK리테일), 제주소주 등 비교적 중소형 딜(Deal)을 벌여온 결과다. 반대로 롯데쇼핑은 2010년대 들어 인수한 GS리테일의 대형 점포, 롯데하이마트가 실적부진에 빠진 탓에 수년간 수천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해오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이마트가 추후에도 영업외손실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지에 대해선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근래 들어 회사의 성장전략이 크게 바뀜에 따라 손상차손이 가해질 자산도 급격히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이베이코리아(現 지마켓글로벌), W컨셉 인수와 스타벅스코리아 잔여지분매입으로 이마트의 영업권자산규모는 1년새 1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M&A는 이마트의 사용권자산 확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M&A 재원 마련을 위해 외부차입과 함께 자가 점포를 세일앤리스백(S&LB, 매각 후 재임대)으로 돌릴 가능성이 커서다. 이마트는 2019년에도 투자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대형마트 13개 점포엗 대해 S&LB를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성수동 본사도 S&LB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대두된 이후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지속 저하되고 있기 때문에 점포자산에 대한 차손이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며 "이마트의 경우 상당한 웃돈(영업권)을 얹어주고 산 지마켓글로벌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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