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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무산 대우조선해양, 불안한 '홀로서기'
유범종 기자
2022.02.17 08:00:21
유동성 확충, 채권단에 더 기대야…R&D 등 미래경쟁력 투자 난항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0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조선해양과의 합병 불발로 계획했던 재무개선과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제동이 걸렸다. 당분간 재매각 추진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원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새주인 찾기 무산, 재무개선 제동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의 최대 관문으로 여겨졌던 유럽연합(EU) 기업결합심사 문턱은 높았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3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양사가 합병에 도달하기 위해선 절차에 따라 한국,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일본, EU 등 6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했지만 유럽연합이 반대하면서 사실상 합병은 무산됐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와 국내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양사간 합병을 적극 추진해왔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작년 3분기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산업은행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인수기업인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1조5000억원을 출자해 대규모 자본을 확충하려는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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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합병이 무산되면서 이러한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대규모 영업손실까지 예상돼 당분간 재무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커지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3분기까지 누계 1조2393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4분기까지 포함한 연간으로는 약 1조3000억원 내외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거 저가로 수주한 선박 건조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설정 등이 발목을 잡았다. 실적이 대폭 악화되며 대우조선해양의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작년 3분기 말 기준 297%까지 높아졌다. 2020년 말 167%보다 130%포인트(p)나 상승한 수치다.



합병 무산과 함께 작년 대규모 적자까지 예상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기업결합이 무산된 이후 현재 BBB-인 대우조선해양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한 단계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될 경우 협력을 통한 사업적 역량 강화와 유상증자 효과, 그룹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가 기대됐다"며 "하지만 기업결합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이러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 작년 수주액 목표 초과 달성…운영자금 지원 필요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조선해양과의 합병 무산으로 계획했던 유동성 확충에 실패하면서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가장 시급한 일은 안정적인 운영자금 마련이다. 조선사들은 수주를 할 때 통상적으로 '헤비테일(Heavy Tail)'계약 형태가 많다. 헤비테일 수주란 선박 공정의 5단계(RG 발급·절단·탑재·진수·인도)에서 인도 단계에 대금의 60~80%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배를 건조할 때는 조선사들의 자체적인 운영자금이 먼저 투입돼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108억6000만달러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당초 목표액 77억달러보다 41%나 초과 달성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선박 수주 이후 건조까지 1~2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작년에 수주한 선박들은 빠르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건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했던 유동성 확충이 무산된 상황에서 선박 건조를 위한 대규모 운영자금이 선제적으로 집행돼야 하는 부분은 대우조선해양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수익성이 개선될 때까지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역시 부담이다. 최근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발맞춰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암모니아·수소 추진선박과 자율운항선박 등의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계획한 자금 수혈 실패로 일각에선 친환경 선박 개발 경쟁에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5년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해마다 조금씩 늘려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연간 매출액 대비 1% 내에 머물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 조선사들은 미래경쟁력을 위해 친환경선박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면서 "대우조선해양도 향후 이러한 투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나 현실적으로 연구개발 비용을 대폭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한국조선해양과의 합병 무산으로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관리방안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경영컨설팅을 1월 초에 착수했으며 컨설팅 결과 등을 토대로 중장기 관리방안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당분간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경영 쇄신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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