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간장보다 짠 배당'으로 유명한 샘표식품이 올해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행보를 이어갔다.
샘표식품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200원을 지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총배당금은 9억원으로 주당 배당금, 총액 모두 2020년과 동일하다.
배당동결 요인에는 ▲실적감소 ▲시설투자(CAPEX) 확대 등이 꼽히고 있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3% 늘어난 348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5.1%, 35.5% 감소한 235억원, 232억원을 올렸다. 기존 장류 외에 '폰타나' 등이 매출을 견인했지만 원재료 및 제조경비 증가로 매출원가율이 높아졌고 판촉비 지출 확대로 인한 판관비 부담도 커진 결과다. 여기에 샘표식품은 지난해 2020년에 벌어들인 순이익의 대부분을 설비 확충에 쓴 터라 곳간 사정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샘표식품이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건 맞지만 배당을 동결한 것은 최근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행보와 동떨어졌단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여전히 배당성향이 낮은 까닭이다.
샘표식품은 2020년 배당성향을 2.5%로 책정, 주주들과 마찰을 빚을 만큼 짠물 배당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번 역시 배당성향은 3.9%에 불과하다. 배당금규모가 워낙 작다보니 순익 감소가 배당성향에 별 영향을 못 끼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샘표식품과 주주들 간의 분쟁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오는 3월 예정)에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샘표식품 주주 A씨는 "회사는 지난해 주총 때 배당을 확대하란 주주들의 요구에 CAPEX 투자가 먼저라며 이를 거절했는데 이번엔 실적이 조금 빠졌다고 배당을 동결했다"며 "샘표식품은 분사된 이후 단 한 차례도 주당 배당금을 늘리지 않는 등 주주환원을 무시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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