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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 2막' 금호석유화학, 주총 표심 흔들릴까
김진배 기자
2022.02.21 08:00:21
박철완 前상무, 배당·이사선임 주주제안…박찬구 회장측과 주총 표대결 예고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0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지난해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된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이 1년만에 재발했다. 내달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는 주주제안을 발송하고 OCI가 보유한 금호석화 주식 의결권을 제한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표 대결 승기 잡기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발송하며 경영권 분쟁 2막을 알렸다. 지난 11일에는 법원에 금호석화와 OCI가 교환한 자기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배당안, 사내 및 사외이사 선임안 등을 제안했으나 박찬구 회장측과의 표 대결에서 밀리며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박 전 상무는 해임됐다.


◆ 영향력 높이려는 박철완, 박찬구 회장 우호지분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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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상무가 이번에 발송한 주주제안에는 배당안을 포함해 사외이사 추천, 미래사업 진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총회에서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박 전 상무의 금호석화 내 입지는 더욱 커질 수 있게 된다. 반면, 장남인 박준경 부사장에게 승계를 준비 중인 박찬구 회장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표 대결에서 누가 앞설 수 있느냐다. 여전히 개인 최대주주는 박 전 상무지만, 외국인 투자자, 개인투자자들의 표심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에게 향했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박 전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표 대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이번 주주총회 표 대결에 앞서 박 전 상무는 사측에 우호적인 표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지난해 말 금호석화와 OCI는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17만주(0.6%), 30만주를 서로 맞교환했다. 당시 양사는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자기주식 스왑"이라고 밝혔다. 자기주식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의결권이 없다. 그러나 이를 제3자에게 처분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즉, 금호석화 지분 약 0.6%를 보유한 OCI는 금호석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박 회장의 우군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박 전 상무는 양사의 주식스왑을 문제 삼았다. 그는 "경영상 필요 없이 현 경영진 및 지배주주의 경영권을 강화할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 것은 법률상 효력이 부인되어야 한다"며 법원에 의결권을 제한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박 전 상무의 법률 대리인은 "금호석화는 작년부터 박철완 최대주주 측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상황이고, OCI 역시 현 지배주주인 이우현 부회장의 지분율이 5.04%에 불과해 경영권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양 경영진 사이의 이해관계가 맞아 자기주식 교환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제기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우호주주에게 제3자 배정 신주발행을 하는 것은 기존 주주들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해 그 효력이 없다는 것이 우리 법원의 기본 입장이고, 이는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찬구 회장 손 들어줬던 표심, 이번엔 어디로?


박 전 상무는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고배당 안건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주총에서도 제안한 내용이다. 당시에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시장 환경이 어려워진다면 박 상무의 배당안이 재무적인 부담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며 사측 배당안에 손을 들어줬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측 안건에 표를 던졌다.


하지만 올해 배당안에 대해서는 박 전 상무 제안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석화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해서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매출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을 올렸다. 순이익 규모만 1조9736억원으로, 2020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배당을 대폭 늘릴 명분이 충분하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실적으로 회사측도 배당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주주들이 기대한 만큼의 배당을 사측이 제시하지 못한다면 표심은 박 전 상무에게 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석유화학 주요주주.(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표 대결에서 우세한 것은 박찬구 회장 측이다. 무엇보다 우호지분이 더 많다.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화 지분 6.69%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들인 박준경 부사장과 딸 박주형 전무가 각각 7.2%, 1%를 보유했다. 박 회장 측의 지분은 14.9%다.


박 전 상무의 금호석화 우호지분은 약 10.16%다. 개인 최대 주주인 박 전 상무가 8.53%를 보유했고, 누나들인 박은형·은경·은혜 씨가 각각 0.5%씩을 보유했다. 이밖에도 모친 김형일 씨와 장인 허경수 씨가 각각 0.08%, 0.05%를 보유했다.


지난해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고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도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을 높인다. 이밖에도 이사회 내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 내부거래 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을 설치해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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