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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원자재값 상승" Vs 조선사 "인상여력 없다"
유범종 기자
2022.02.21 08:05:12
조선용 후판價 협상 개시…철광석가격 등락·수입산 유입 확대 등 변수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3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 제공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올해 조선용 후판가격을 놓고 철강과 조선 업계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최근 국제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양 업계가 희망하는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커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조선용 후판가격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는 후판 원료가격 등락과 수입산 후판 유입 확대 등이 지목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후판 3사(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와 조선사들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조선용 후판 가격협상에 돌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첫 가격협상이 시작됐다"면서 "양측의 이견이 커 타결까지는 시일이 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철강사들은 전년대비 최소한 가격 동결을 요구하는 반면 조선사들은 이미 작년에 큰 폭의 가격 인상으로 여력이 없다며 하향 안정화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내 철강사들은 작년 상·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협상에서 톤당 약 40만원 가량의 파격적인 가격 인상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작년 초 톤당 60만원 중반대에 그쳤던 조선용 후판가격은 연말 톤당 105만~110만원 선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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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용 후판가격 대폭 인상으로 업계의 희비도 극명하게 갈렸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생산기업들은 연말 큰 폭의 이익 개선에 성공했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각 기업별로 수천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 반영이 불가피했다. 이에 조선사들은 대규모 적자를 감내해야만 했다.


작년에 조선용 후판가격을 대폭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후판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폭등으로 철강사들이 인상 명분을 얻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후판 수입국인 중국, 일본 등이 자국 철강 수출 억제정책과 감산 등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국내시장에서 후판이 공급부족에 빠졌다.


올해 역시 조선용 후판가격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후판 원자재 가격과 수급 동향 등이 될 전망이다. 먼저 후판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연초부터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작년 11월 중순까지 톤당 90달러 이하에 거래됐지만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이달 11일 기준 15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기준=중국향 철광석 62%, CFR)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 발표와 중국의 핵심 철광석 공급지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국제 철광석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기간 대기질 향상을 위해 생산 통제를 받았던 중국 철강사들이 향후 생산량을 늘릴 경우 추가적인 철광석 가격 인상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철광석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철강사들 입장에서는 원가인상분을 반영하기 위해 다시 한번 조선용 후판가격 인상을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조선용 후판가격이 또 오르면 조선사들은 재차 충당금 반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후판 공급 여건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국내 철강사들은 불과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공급과잉 심화로 조선사들에게 가격협상 주도권을 내주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작년에는 주요 수입국인 중국, 일본 등이 자국 수출 억제정책과 감산 등을 잇달아 추진하며 국내에 유입되는 후판량은 확연히 줄었다.


실제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 유입된 중후판 수입량은 총 130만톤으로 전년 대비 7만8000톤이 줄었다. 특히 상반기에는 총 45만4000톤이 유입되며 전년 동기 85만2000톤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후판 수입 위축은 국내 철강사들이 조선사들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자료=중후판 국내 수입 동향. 단위: 천톤. 자료제공=한국철강협회)

특히 국내에 가장 많은 철강을 수출하는 중국의 경우 작년 최대 철강 생산지역인 탕산시(唐山市)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산 규제에 이어 대표적인 철강 수출 장려정책인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를 단행했다.


수출증치세 환급이란 중국 철강기업이 수출할 때 품목별로 13%의 부가가치세를 내고 이후 다시 그만큼 정부로부터 환급을 받는 제도다. 그간 중국내 대표적인 철강 수출 장려정책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혜택이 사라지면서 국내 철강시장 평균 공급단가 인상과 함께 국내 기업들이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수입산 후판 유입이 위축되면서 조선사들이 국내 철강사들과의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서 "조선사들이 올해 국산 외에도 수입산 후판 매입을 확대해 다양한 자재 조달망을 확보하는지도 가격협상에서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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