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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실적 좋아졌는데도 속앓이 계속하는 이유
최홍기 기자
2022.02.18 17:07:44
마땅한 활로 없어…당사자간 사업적 이해관계 꼬이면서 난항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면세점들이 실적 개선세에도 속앓이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를 차치하더라도 사업 특성상 리스크와 업체별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긴장의 끈을 놓치 않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뚜렷한 돌파구마련도 여의치않은 상태여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업체들은 지난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우선 호텔신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3조7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순이익은 271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면세유통(TR)부문의 경우 4분기 국내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이 각각 35%, 48% 증가하면서 TR 부문 영업이익만 23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은 57.1% 증가한 2조659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영업익도 흑자전환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이 1조 59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에 비해 155.7%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폭은 408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간과 비교(655억원)해 적자폭이 247억원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실적발표하지 않은 롯데면세점의 경우도 전년과 엇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하면서 일정부분 선방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코로나19 여파에 내리막길만 걷던 면세점들이 모처럼 호실적을 거둔 셈"이라고 평가했다.


면세점들은 올해도 저마다 생존전략으로 실적 상승세를 희망하고 있지만, 기세는 예년같지 않은 모양새다. 신라면세점은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면서 기존 내실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며 신세계면세점은 백화점과 연계한 멤버쉽 마케팅으로 소비자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 그친 상태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보니 쉽게 업황을 예단하지 못한 탓이다. 그나마 롯데면세점이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지속하는 한편 베트남과 호주 등 해외 면세점 오픈에 촉각을 곤두세우겠다는 방침을 세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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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이처럼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 것은 올해들어 업황이 더욱 나빠졌다는 이유로 해석된다. 최근 실적개선이 됐다고 하더라도 착시효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선적으로 다음달부터 명품브랜드들의 일탈이 예정돼 있다. 명품 3대장중 하나인 샤넬만 하더라도 부산에 위치한 롯데·신라의 면세점 매장을 철수키로 했다. 루이비통 역시 롯데면세점 부산점 매장, 신라면세점 제주점 등에서 발을 빼면서 나머지 남은 매장도 같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명품브랜드들이 면세점들에게 브랜드파워로 직결되는만큼, 신규사업자로 구분되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처럼 이제 덩치를 키우고 있는 후발주자와 달리 종전 면세업체들에게는 치명타로 작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구매한도에 대한 불만도 존재한다. 정부는 다음달 부터 현재 5000달러까지 규정된 면세점의 구매한도를 폐지할 예정이다. 이는 관련 제도 도입이 된 1979년 이후 43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점 소비자및 매출 감소가 급격하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종전 구매한도는 점차 상향조치 받은 적 있으나 전면폐지는 처음이다. 그러나 이 조치에는 면세한도 반영이 제외됐다. 기존 600달러 내에서만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구매한도 폐지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설상가상 코로나19 들어서 그나마 실적 기여에 도움을 줬던 소위 '따이공'(중국 보따리상)문제도 얽혀있다. 이들 따이공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문제가 최근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이 이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은 약 30%대까지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따이공들은 이 수수료율을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적자를 감내하기 힘든 면세점간의 기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업체에서 따이공들에 수수료를 더 챙겨준다면 여타 업체가 자연스럽게 뒤처지게 되는 셈"이라며 "면세점의 위상이라고 볼 수도 없지만 올해는 특히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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