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빌딩은 서울 중구 을지로2가 185에 위치해 있다. 대지면적은 2735.4㎡, 연면적은 2만8024.47㎡다. 건폐율은 39.92%, 용적률은 638.5%를 적용받았다. 지하 5층~지상 16층 규모다. 1987년 9월 준공 후 2011년에 리모델링 했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빌딩의 공동 매각주관사인 CBRE코리아와 애비슨영코리아, 에이커트리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캡스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캡스톤자산운용은 이지스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 등 숏리스트로 선정된 6개사와 경합을 벌인 끝에 승기를 잡았다. 앞서 이번 매각 입찰에는 10개사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캡스톤자산운용은 2010년 5월 설립한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다. 작년 3월말 기준 총 운용자산은 3조7949억원으로 이중 90% 이상이 부동산펀드다. 부동산펀드는 실물형(2조1005억원)과 대출형(6735억원)으로 구성됐다.

캡스톤자산운용은 유안타증권 빌딩 인수가로 3.3㎡당 3600만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 을지로, 광화문이 위치한 CBD 지역 내 최고가 기록을 세운 SK그룹의 서린빌딩 가격(3.3㎡당 3900만원)보다 다소 낮은 가격이다. 유안타증권 빌딩의 연면적(2만8024.47㎡)을 고려하면 총 인수가는 3000억원이 넘는다. 

현재 소유주인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3.3㎡당 2521만원, 총 2141억원에 유안타증권 빌딩을 사들였다. 이를 고려하면 5년 만에 1000억원 가까운 차익을 거둔 셈이다.

다만 캡스톤자산운용이 최종적으로 유안타증권 인수에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유안타증권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에 0.5%를 더할 경우 우선매수권 행사가 가능하다. 행사 여부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한 달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 여기에 유안타증권은 우선매수권을 자사가 지정한 제3자에게도 제공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17년에도 유안타증권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자신들이 지정한 NH아문디자산운용에 빌딩을 넘긴 전례가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제3자에게 넘긴 뒤 자신들에게 유리한 형태의 임차계약을 새롭게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