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과 캐피탈 등 지방금융지주들의 비은행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실적 기여도 또한 전년대비 커졌다. BNK금융의 비은행부문 순익 기여도는 2020년 29.3%에서 지난해 36.7%로 커졌다. DGB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2020년 43.8%에서 2021년 45.9%로 확대됐고, JB금융은 2020년 34.0%에서 2021년 38.9%로 늘어났다.

BNK금융은 지난해 비은행부문 순익으로 90.6% 증가한 2905억원을 거두며 지방은행 3사 중 규모와 성장률에서 앞서나갔다. DGB금융 또한 비은행부문에서 전년대비 51.2% 증가한 2805억원의 순익을 냈다. JB금융은 3사 중 가장 적은 1971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증가폭은 55.2%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세 지방금융지주 모두 캐피탈 계열사의 성장이 돋보였다. 주력 계열사로 성장시키고 있는 증권 계열사 또한 양호한 증가율을 나타내며 호실적을 거뒀다.

캐피탈 부문에서는 JB우리캐피탈이 전년대비 65.3% 증가한 1705억원을 거두며 순익 경쟁에서 앞서나갔다. 지난해 BNK캐피탈 순이익 또한 1332억원으로 전년대비 85.3% 증가하면서 뒤를 이었다. DGB캐피탈은 지난해 702억원의 순익을 거두었는데 이는 전년대비 94.5%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증권 부문 순이익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 순익은 1674억원으로 전년대비 56.7% 성장했다. BNK금융지주 증권 계열사인 BNK투자증권의 순이익 또한 1161원으로 117.4%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JB금융은 증권 계열사들이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가운데 증권 계열사가 없어 소외됐다.

이밖에도 BNK금융은 BNK저축은행과 BNK자산운용에서 각각 215억원과 122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대비 각각 29.5%, 60.5% 증가한 수치다. DGB금융은 DGB생명에서 전년대비 7.1% 감소한 4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JB금융은 프놈펜상업은행(PPCBank)과 JB자산운용이 각각 203억원과 6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대비 각각 1.4%, 63.1% 증가한 수치다.

지방금융지주들은 지역 경기침체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 왔다. 증권 계열사 부재로 비은행 부문에서 다소 뒤처진 JB금융은 올해 안에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아 인수합병(M&A) 여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감독원과 내부등급법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올해)1·4분기 결산 실적을 발표할 때 내부등급법 승인이 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