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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로봇·전장…'절치부심' LG, 삼성 넘을까
백승룡 기자
2022.03.03 08:00:21
①TV, 가전, 휴대폰, 반도체 등 경쟁 펼쳐…로봇·전장 등 미래 먹거리서 '재격돌'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5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삼성전자와 라이벌 관계였던 LG전자는 반도체 사업 빅딜(1999년), 스마트폰 사업 철수(2021년) 등을 거치면서 주력 사업이 가전·TV 등으로 크게 위축됐다. 그 사이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을 모두 세계 1위 반열에 올리면서 압도적인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삼성과 LG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장,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신사업과 경영 컨트롤타워, 고객경험 가치 등에서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과 LG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활가전·TV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던 지난 1995년 말. 양사는 각각 시가총액 순위 2위(약 11조원)와 5위(약 3조원)를 차지했다. 이후 PC와 스마트폰 시대를 거치며 산업 패러다임이 수차례 바뀐 현재(2022년 2월 기준) 두 회사의 시가총액 순위는 26년여 사이 각각 1위(약 438조원)와 19위(약 20조원)로 벌어졌다. 한때 라이벌 관계였던 두 기업의 '서열 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진 지금 미래 먹거리를 두고 또 한번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LG전자의 신규 OLED TV 라인업

◇ 남은 경쟁구도는 TV·가전…LG, OLED로 승기잡나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금액 기준)은 18.5% 수준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점유율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29.5%)와의 점유율 격차는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16년 연속으로 세계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뛰어넘기 위해 LG전자가 띄운 승부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였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상용화하면서 신시장을 개척했다. OLED는 별도의 백라이트 광원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로, 보다 뛰어난 화질과 함께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유연한 폼팩터(기기 형태)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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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성장세가 더뎠던 OLED TV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집콕' 수요를 타고 시장이 대폭 커졌다. 지난해 전세계 TV 출하량은 2억1353만7000대로 전년 대비 약 1200만대 줄었지만, OLED TV는 652만5000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같은기간 약 80% 성장세를 나타냈다.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총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찍이 OLED 시장을 개척한 LG전자는 지난해 OLED TV로 404만8000대를 출하하면서 OLED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 62%를 차지했다. 글로벌 TV업체 20개사가 OLED TV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삼성전자도 연내 OLED 진출이 유력시되면서 LG전자의 10여년 전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OLED TV 진출을 부정했던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 퀀텀닷(QD) 기반 OLED TV 출시 의사를 지난해 공식화 한 바 있다.


TV 사업을 제외한 생활가전 사업에서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미국 월풀을 꺾고 세계 1위 가전업체로 올라섰다. LG전자 생활가전(H&A)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27조1097억원을 기록하며 월풀의 연간 매출액 219억8500만달러(약 25조1701억원)를 2조원 가량 앞선 것.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 매출액(55조8300억원)에서 TV 사업을 영위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매출액(31조5000억원) 뺀 24조3300억원 보다도 3조원 가까이 앞섰다.


다만 이같은 TV·가전 사업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279조원)의 20%(약 56조원) 남짓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핵심 축은 이미 메모리·파운드리 등 반도체와 스마트폰으로 이동한 상태다. 권성률 DB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LG전자처럼 가전 등 세트사업에만 집중했다면 현재 기업가치도 LG전자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과거 반도체 빅딜로 부품 사업을 잃으면서 순수 세트 사업에 전념했고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까지 철수한 반면, 삼성전자는 두 사업을 세계 1위로 육성하는 데 성공하면서 주력 사업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 로봇·전장 등 경쟁 전선…LG 자존심 회복 나설까


삼성과 LG는 공교롭게도 미래 사업으로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공통적으로 낙점했다. 한때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비롯해 TV, 휴대폰, 반도체 등으로 대부분의 사업 영역에서 경쟁을 펼쳤던 양사의 대립구도가 생활가전·TV 등으로 좁혀졌지만,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미래 먹거리를 두고 다시 경쟁 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먼저 치고나간 쪽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7월 산업용 로봇업체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2019년 대표이사(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로봇사업센터를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로 이관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LG 클로이'라는 통합 브랜드를 내세워 △LG 클로이 서브봇 △LG클로이 살균봇 △LG클로이 바리스타봇 등을 연이어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LG 클로이 가이드봇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IT·가전 전시회 CES를 무대로 로봇 시제품을 선보였던 삼성전자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로봇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되던 로봇 조직을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팀'이라는 정식 조직으로 격상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돌봄 로봇 '삼성봇 케어'(CES 2019)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 착용형 보행보조 로봇 '젬스'(CES 2020)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CES 2021) △인터랙션 로봇 '삼성봇 아이(CES 2022) 등을 공개해왔다.


CES 2022에서 공개한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와 AI 아바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 삼성전자 제공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전장 사업에 뛰어든 이후 아직까지는 수익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VS사업본부의 실적은 매출액 7조1938억원, 영업손실 93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반도체 품귀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적자폭도 커졌다. 다만 수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2021년) 예상 수주잔고는 60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2018년 자동차용 헤드램프 전문업체 ZKW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다. 이를 통해 △VS사업본무(인포테인먼트) △ZKW(램프)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을 3개 축으로 전장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0월 '하만'을 인수하면서 전장 사업에 진출했다. 하만은 지난해 3월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사바리(Savari)'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엔 독일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아포스테라(Apostera)'를 인수했다. 지속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전장 사업 경쟁력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하만은 지난해 매출액 10조4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거뒀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숱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사업을 두고 또다시 맞붙게 된 것"이라며 "반도체, 스마트폰 등에서 아쉬움을 남긴 LG전자가 미래 먹거리 경쟁에서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LG 클로이 가이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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