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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로 시작된 금호석화 '사촌의 난', 지분확대 나설까
김진배 기자
2022.02.24 08:10:19
박찬구 회장, 안정적 경영승계 추가 지분확보 필요성…자금 동원력은 '물음표'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7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 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사촌의 난'으로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박 회장의 둘째 형인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제안을 발송하며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박 회장이 안정적으로 후계승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늘려야 하는데 자금 동원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면서 박 회장의 경영승계 작업도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박 회장이 안정적으로 승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 '사촌의 난' 적은 지분차 원인... 추가 확보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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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박 회장이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6.73%다. 장남인 박준경 부사장이 7.21%를 보유했고, 딸 박주형 전무가 0.98%를 보유했다. 이들을 포함해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지분은 총 15%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OCI와 자기주식 각각 17만1847주(0.56%), 29만8900주를 맞교환 했다. 자기주식은 의결권이 없으나 이를 제3자에게 처분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OCI가 보유하게 된 금호석유화학 주식 17만1847주도 박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지분에 대해서는 박 전 상무가 OCI의 의결권을 제한해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에 맞서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박 전 상무는 8.53%를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박 전 상무의 가족들의 지분까지 합하면 총 10.16%까지 늘어난다. 박 회장 측과 박 전 상무 측 지분 차이는 4.84%에 불과하다.


금호석유화학은 최대주주 지분 비율이 낮고, 소액주주 비율이 61.41%로 매우 높다. 경영권 분쟁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7.92%로 2대주주에 올라있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다.


박 회장이 경영권 분쟁 없이 안정적으로 승계를 이어가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보유 지분을 늘리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이 박 전 상무에게 더해져도 지분 보유 비율이 앞설 수 있도록 약 3.1%(93만주)를 추가 확보하면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우세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 경영권 분쟁은 물론 승계를 추진하기에 취약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지분 추가취득이 필요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의 주식을 취득하기에 지금 시점이 괜찮다는 평가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15만9500원(22일 종가 기준)이다. 지난해 최고가가 29만85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 박 회장 측, 자금조달 여력 물음표... 대부분 담보 잡혀


문제는 현금 보유 여부다. 박 회장이 3.1%(93만주)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선 150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한데, 현금을 끌어오기가 만만치 않다.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아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지분 매입에 활용할 수 있지만, 박 회장은 주담대로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 많지 않다. 박 회장이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주식(203만9629주) 중 69%(14만8722주)는 이미 담보로 잡혀있어 추가적인 대출이 불가하다. 담보가 잡혀있지 않은 주식은 62만주다. 통상 주담대는 주식 가격의 60~70% 수준으로 평가된다. 박 회장이 담보가 잡혀있지 않은 주식 62만주를 활용해 끌어올 수 있는 자금은 최대 690억원이다. 해당 금액으로는 1.4%(43만주)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장남인 박 부사장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주식 218만주 전체가 대출 담보로 잡혀있다. 딸인 박 전무 주식 대부분도 담보로 잡혀 있다. 주식담보대출로는 충분한 자금을 끌어올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현금이 바닥난 것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고평가 받기 어렵고,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 위험성에도 박찬구 회장은 지속적으로 주담대를 받아왔다"면서 "박준경 부사장도 주담대로 지분을 늘려온 것을 볼 때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박 회장이 그간 자금을 축적해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회장은 석유화학 업계 최대 보수를 지속적으로 수령해왔다. 보수가 공개된 2013년부터 연 약 40억원(성과급 포함) 수준이다. 지난 9년간 수령한 금액은 360억원 가량이다.


그간 받은 배당금도 활용할 수 있다. 박 회장은 2020년 84억원, 2019년 30억원, 2018년 27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9년간 박 회장이 보수와 배당금 등 모든 자금을 축적했다고 가정하면 약 6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박 전 상무가 지분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박 전 상무의 주식은 보유 주식의 약 20%인 51만주만 담보로 잡혀있다. 나머지 200만주는 주담대로 활용 가능하다. 주담대로 끌어올 수 있는 최대 금약은 약 2233억원 수준이다. 현재 시가로 140만주(4.6%) 가량을 추가로 확보 가능하다. 이 경우 박 전 상무 측 지분과 박 회장 측 지분이 비슷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철완 상무가 지분을 높이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박찬구 회장이 그간 큰 문제 없이 금호석유화학을 이끌어온 점, 급격한 변화는 임·직원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의 지지를 대거 이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은 박 회장이 장남인 박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려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시작됐다. 2020년 금호그룹은 인사를 발표했는데, 당시 박준경 부사장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반면 박철완 전 상무는 승진하지 못했다.


이후 박 전 상무는 지난해 박찬구 회장과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관계를 해소하고 정면대결에 나섰다. 지난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진입을 시도하고, 사외이사를 추전해 영향력을 키우려 했으나 표 대결에 밀려 모두 좌절됐다. 이후 박 전 상무는 해임됐고, 전무였던 박준경 부사장은 승진했다.


이에 개인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는 박 전 상무는 올해도 주주제안을 발송해 다시 한 번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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