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이마트 중동점의 매각이 추진된다. 이마트는 최근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이마트 중동점 매각은 최근 이마트가 투자실탄 확보 등을 이유로 대형마트를 잇따라 정리하고 있는 행보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말 이마트 중동점 매각주관사로 딜로이트를 선정했다. 딜로이트는 부동산 디벨로퍼 등에 이마트 중동점 매각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와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딜로이트는 오는 3월말 원매자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마트 중동점은 경기도 부천시 석촌로 188(중동 1157)에 위치한 대형마트다. 지하 3층~지상 6층, 주차대수 705개 규모이며 7호선 부천시장역과 바로 연결돼 있어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대지면적은 8379.7㎡(2534.9평), 연면적은 4만7993.8㎡(1만4518.1평)다. 건폐율은 71.96%, 용적율 387.67%다. 2000년 12월 착공해 2002년 3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올해로 지어진지 20년이 경과했다. 이마트 중동점은 줄곧 신세계 계열이 보유했으며 현재는 ㈜이마트가 소유주다.
이번 중동점 매각은 최근 이마트의 잇따른 자산 매각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최근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위한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형점포를 지속적으로 팔고 있다. 지난 2019년 13개 점포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마트 가양점, 성수점 본사까지 매각했다.
이마트는 점포를 매각한 뒤 일부 공간을 분양 받아 재입점하는 세일앤리스백(Sale&Lease back, S&L, 매각 후 재임대)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노후화한 점포를 미래형 점포로 리모델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SSG 랜더스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에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여의도 IFC몰 인수전에 일부 자금을 출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 중동점이 위치한 일대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에 속한다. 원칙적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지을 수 없는 땅이다. 대형상가 등 판매시설이나 오피스 등 업무시설, 숙박시설 등을 지을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시행사나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입지는 좋지만 사업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추가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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