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방글라데시에 해외인프라협력센터 지사 설립을 추진한다. 이번달까지 현지 조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3월 관련 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KIND는 방글라데시 인프라협력센터 설립으로 국내 기업의 방글라데시 인프라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IND는 방글라데시에 국토교통부 해외인프라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현지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기간은 2주로 현지에 파견한 KIND 조사관은 방글라데시 지사 사무실의 입지조건과 예상 사업비, 인허가 요건 등을 파악한 뒤 다음주 중 귀국할 예정이다.

해외인프라협력센터는 해외에서 인프라사업을 추진하거나 추진 예정인 국내 기업을 지원한다. KIND와 해외건설협회가 국토부에서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케냐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페루 등 6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케냐, 우즈베키스탄은 KIND가, UAE와 페루는 해외건설협회가 국토부 대신 운영 중이다.

KIND는 방글라데시에 해외인프라협력센터를 설립하는 대신 올해 상반기 내 우즈베키스탄 지사를 폐쇄할 계획이다. 그간 추진했던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 사무소를 운영했지만 최근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다수의 국내 기업이 인프라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그린파워가 최근 대한그린에너지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우선협상 사업자로 선정됐다. 올해 2분기엔 치타공 하수처리시설 구축사업, 다카시 송수관망 구축사업이 발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현지 환경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KIND가 관련 사업 협의를 위해 인력을 파견하면 방글라데시 민관협력청(PPPA) 내 빈 사무공간을 비공식적으로 제공받아 사용해야 했다.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 기업의 인프라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해외인프라협력센터 설립을 검토하게 됐다는 게 KIND의 설명이다.

KIND 관계자는 "방글라데시에 해외인프라협력센터 지사를 설립하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보다 원활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방글라데시에서 조인트 PPP 플랫폼(Joint PPP Platform)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인프라협력센터와 관련한 협의는 3월 중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KIND는 다음달 2일 서울 여의도에서 방글라데시 PPPA와 조인트 PPP 플랫폼(민관협력개발 공동협의체) 결성 기념식을 개최한다. 한국과 방글라데시는 공동협의체를 통해 방글라데시의 인프라 개발 사업 등을 국내 기업이 독점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해외인프라협력센터 설립 논의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KIND 관계자는 "해외인프라협력센터가 방글라데시에 들어서면 방글라데시 정부 부처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현지 시장 조사, 국내 기업에 대한 문의 전달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방글라데시를 중심으로 주변국의 인프라 개발 사업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