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한울 기자] 유한양행이 올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기술료 유입과 신사업 성장 등이 기대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878억원, 영업이익 486억원, 당기순이익 9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4.2%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 동물의약품(특목사업), 생활용품부문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데일리케어'와 유산균 '엘레나'의 매출이 각각 610.0%, 134.8%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 60.4%,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과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 HIV치료제 '빅타비'도 전년대비 30%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2.3%, 47.9% 감소했다. 이는 기술수출 수익과 경기 군포공장 부지매각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증권업계 실적 전망치를 보면 유한양행은 올해 폐암신약 렉라자를 중심으로 한 전문의약품과 엘레나 등 일반의약품군의 고성장과 레이저티닙의 미국 허가 등에 힘입어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유한양행 매출은 1조9095억원, 영업익은 6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1%와 39.2% 증가한 수치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렉라자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하고, 일반의약품 매출은 엘레나가 이끌며 18.3%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폐암신약 렉라자와 유산균 엘레나 등 고수익 제품군들과 특수목적과 생활건강사업 매출이 고른 성장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에 1조4000억 규모로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의 기술을 수출했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오는 6월 3상이 완료되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FDA 허가를 받을 경우 추가적으로 대규모 기술료가 유입될 전망이다. 업계는 FDA 허가로 얻을 기술료 수익을 5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술수출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YH14618),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YH25724), 기능성 위장관질환 치료제(YH12852) 등의 임상이 순항하고 있어 향후 마일스톤 수입이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본격 처방에 들어간 폐암신약 렉라자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렉라자 목표매출을 300억원으로 설정했다. 또한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반려동물의약품 사업과 프로바이오틱스 사업도 올해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신사업 분야로 지난해 1월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선보이며 펫푸드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어 5월에는 반려견 인지기능 장해 증후군(치매) 치료제인 '제다큐어'를 출시했다. 유한양행은 올해에도 처방식 사료, 의약품 등 반려동물 사업부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해 7월에는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와이즈바이옴'을 론칭하고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 폐암신약 렉라자의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설정했는데 이를 상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호흡기 치료제 실적 정상화와 지난해 론칭한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과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브랜드 와이즈바이옴 등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