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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법' 택한 저축은행, 서민금고 신뢰 되찾나
박관훈 기자
2022.02.28 08:15:23
반세기 역사 만에 업계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관(官)피아 탈 벗어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5일 10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화경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저축은행중앙회)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지난 17일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전 대표가 당선됐다. 오화경 신임 회장은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중 첫 저축은행 업계 출신 회장이다. 이번 선거는 관료 출신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 감시위원장과 양자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회원사들의 투표를 거쳐 선출된다. 저축은행중앙회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지면 후보등록 과정을 거치고 79개 저축은행들이 '1사 1표'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한다.


지금껏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를 두고 암묵적으로 '당연히 관료 출신이 회장이 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관료 출신 수장이 업계 목소리를 정부에 더욱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규제산업으로 꼽히는 금융권에서 정부 간섭을 피하려면 전직 관료, 정치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컸다. 당국의 입김을 막아주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자신이 속한 업권의 경영환경이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간 민간 금융사 출신 수많은 후보가 저축은행중앙회장직에 도전했으나 대부분 관료 출신에게 고배를 마셨다. 역대 중앙회장 중 민간 출신은 곽후섭 10대 회장과 이순우 17대 회장 2명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저축은행 출신은 전무했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당국의 미운털이 박힌 터라 이번 선거 역시 관료 출신인 이해선 전 위원장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했다. '관 아니면 안 된다'는 예측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관(官)피아'(관료+마피아)는 금융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이 될 소지가 있다. 금융 전문성으로 자질을 판단하기보단 로비 능력을 더 인정해주는 금융권의 인식 속에, 정부가 금융을 좌지우지하는 관치금융이 강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전직 관료들의 '자리 나눠먹기' 행태에 정책이 왜곡되고 금융개혁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국내 금융산업이 다른 업권에 비해 발전이 더딘 것은 주로 관치에 기인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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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소비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수년간 노력해오고 있다. 고금리 이자 장사라는 프레임을 벗기 위해 중금리 시장을 개척하고, 핀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저축은행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처럼 새 변화를 위해 넘어야 할 파고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저축은행 업계 곳곳에서는 중앙회장직이 더 이상 관료 출신들의 예우를 책임지는 자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저축은행 역시 업계의 역할을 재정비하고 새 비전을 제시할 적임자를 필요하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던 차였다.


결국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계 출신 회장 선출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는 최근 주요 금융협회 수장들이 모두 관료 출신으로 채워지며 관피아 비난을 받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지금은 저축은행 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과거 부실 금융기관이라는 오명을 벗고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를 잡느냐, 아니면 금융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지난 1973년 출범한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다. 반세기 역사 만에 업계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선출된 배경에도 이 같은 위기감이 작용했을 터다. 오화경 신임 회장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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