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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맑음·바이오 먹구름…기업자금조달 극과 극
김건우 기자
2022.02.28 14:59:54
얼어붙은 IPO·회사채 투심 여파…"유휴자산매각, 자산유동화 등 유연한 전략 필요"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전통적 자금조달방식인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압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B(투자금융) 부문이 풀어낼 수 있는 다양한 비전통적 방식의 자금조달 방법을 통해 기업들이 직면한 자금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이 전일 발표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1월 국내 기업의 주식발행은 총 10조5525억원(13건)으로 작년 12월 1조4759억원 대비 615% 증가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영향으로, 그 발행분인 10조2000억원을 감하면 3525억에 불과한 규모가 된다. 사실상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반면 1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9815억원으로 전월 8조3515억원 대비 96.8% 증가했다. 다만 이를 회사채 발행 시장의 호황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60여 곳의 회사채 발행사 중 10여 곳에서 미매각이 나는 등 회사채 투심이 급격히 나빠지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회사채 발행 규모가 늘어난 것은 오히려 금리인상으로 인한 투심 악화가 뚜렷하기 때문"이라며 "나중에는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압박감에 여러 기업들이 시급히 선조달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 주식·채권시장이 급격히 얼어붙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전 세계가 금리인상기의 긴축기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사태 같은 악재도 주요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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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금리인상이 가속화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부터다. 미국 노동부는 작년 11월 미국 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8% 급등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테이퍼링을 넘어서서 양적긴축으로 표현되는 '대차대조표 축소'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미국이 타국 대비 빠른 경기회복세와 고용안정을 바탕으로 물가를 잡기 위한 '조기 긴축'에 나서면서 국내를 비롯한 세계 전반의 자산시장 역시 이에 연동돼 급격히 금리인상기로 접어든 모양새다. 최근 두 달간 '크레딧 스프레드'(회사채 3년물(AA-) 금리)는 50bp(1bp=0.01%포인트) 가량 급등하며 회사채 발행시장이 위축되게 했다.


채권시장의 경우 금리가 충분히 오른 상황이라면 채권가격이 싸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있지만, 변동성 구간에서는 미래의 투자매력이 더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당장의 매입을 유보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회사채 투심 악화가 올해 연중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자금조달 압력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전통적이면서도 가장 쉬운 방법은 IPO와 회사채를 찍어내는 방법인데, 최근 IB 부문의 추이를 보면 기업별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2차 전지나 자율주행 같은 인기부문은 투자수요가 큰 반면 최근 침체를 겪고 있는 바이오나 전통산업 쪽은 투자를 받기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의 IB부문 담당자들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는 성향이 강해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만을 추려 올리려 하기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흥행실패를 염두에 두면서도 무리하게 IPO를 강행하거나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자금조달 압력을 받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것 역시 IB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금조달압력을 해소하기 어렵다면, 단기적으로나마 자금조달이 시급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비전통적인 방식의 대안을 도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투자증권 IB부문 관계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며 "비효율적인 유휴자산의 매각, 분기별로 발생하는 매출채권 유동화,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단기적인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산유동화란 자산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법이며,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매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채권으로 단기간에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대표적인 유동화 가능 자산이다.


결국 각 기업들은 자금조달압력이 구조적으로 해소되기 전까지 기업별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비효율적 자산을 매각하거나 비전통적인 방식의 현금확보 방안을 제시하는 등 IB부문이 풀어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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