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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유니콘 '그린랩스'...협력모델·성장과실 양수겸장
최지웅 기자
2022.02.28 08:20:22
SK스퀘어, 디지털농업 이끄는 그린랩스에 350억원 투자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5일 15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린랩스는 데이터 농업 서비스인 '팜모닝' 앱을 기반으로 농창업, 작물재배 컨설팅, 신선마켓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SK스퀘어)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 딸기 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스마트팜을 알기 전까지 겨울마다 고초를 겪었다. 밤 사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온실 안의 딸기가 얼 수 있어 내부 난방을 위해 보일러를 가동해야 했다. A씨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겨울 내내 온실에서 지냈다. 온실 안에 딸린 쪽방에서 밤을 새우며 수시로 난방에 문제 없는지 확인했다. 그는 "스마트팜을 이용하기 전에는 농장을 떠날 수가 없었다"며 "지금은 스마트팜이 온실 난방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있어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업 시스템 '스마트팜'이 국내 농업 생태계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농촌인구 고령화로 인해 부족해진 일손을 대체하는 기술 혁신으로 스마트팜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팜 시장은 국내에서 보급률이 전체 경지 면적의 1%도 채 안 되는 블루오션이다. 경쟁자가 적은 유망한 시장에서 올해로 설립 6년차를 맞은 그린랩스가 디지털 농업 혁신을 일으키는 첨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린랩스는 데이터 농업 서비스인 '팜모닝' 앱을 기반으로 농창업, 작물재배 컨설팅, 신선마켓 사업을 운영하는 애그테크(농업+기술) 기업이다. ▲농민들이 창업 희망 시 데이터 기반 온라인 경영 컨설팅 지원 ▲작물재배에 필요한 정보 공유 ▲기존 유통 구조보다 더 많은 마진을 받을 수 있도록 생산자와 바이어의 농산물 중개 등 농장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팜모닝' 가입자는 2월 기준 약 58만명이다. 2020년 7월 출시 이후 단기간에 국내 농가 100만 가구 중 절반 이상을 가입자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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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반도체·ICT 투자 전문회사로 첫발을 내디딘 SK스퀘어도 그린랩스 미래 성장성에 주목했다. 지난 1월 SK스퀘어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등과 함께 그린랩스의 시리즈C 투자에 참여했다. 리드 투자사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가 1000억원을, SK스퀘어와 스카이레이크가 각각 350억원을 투자했다. 이전 투자 유치 사례까지 포함하면 그린랩스의 누적 투자금액은 21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SK스퀘어의 디지털 농업 진출을 두고 예상 밖 행보라는 반응을 보인다.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으로 구성된 'SK ICT 연합'과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아서다. 앞서 SK스퀘어는 그룹 내 ICT 계열사들과 사업적 협력을 염두에 두고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디지털 휴먼 개발사 '온마인드' 등을 투자처로 낙점했다. 디지털 농업도 ICT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에 비하면 시너지 효과가 높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SK스퀘어와 그린랩스 관계자는 "현재 양사가 협업 모델을 구상 중에 있다"며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 11번가와 신선마켓의 협업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랩스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도 SK스퀘어 입장에선 크게 아쉬울 게 없다. 또 다른 투자 목적인 지분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으로 순자산가치를 늘릴 수 있어서다. 


전 세계적으로 애그테크는 성장성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애그테크 분야 투자 규모는 약 62억달러(7조원)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산업군에 비해 농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그린랩스와 같은 애그테크 기업에 호재로 작용한다.


관련 업계는 빠른 성장세를 고려해 그린랩스 기업 가치를 최대 8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 비상장 신생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등극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린랩스는 지난해 매출 106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 규모를 4배 이상 키웠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린랩스가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로 한화 약 12조원 이상)으로 성장 시 SK스퀘어의 투자 선구안이 입증되는 셈이다. 


류병훈 SK스퀘어 MD는 "농업의 디지털화로 사회에 기여하고 재무적 성과도 얻을 수 있는 혁신 투자"라며, "유망 벤처,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 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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