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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좋아진 거버넌스
최보람 기자
2022.03.02 08:41:32
회장 다니는 교회 장로를 이사회에…사추위 신설의미 무색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13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신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립하겠다며 밝힌 거버넌스 개선안에 대해 재계가 갸우뚱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이유로 여러 장치를 마련한 것과 별개로 여전히 박성철 회장(사진) 측 인물이 이사회에 입성하는 '회전문 인사'가 자행되고 있어서다.


2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신원은 내달 25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및 사외이사 평가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선임 가능한 사외이사 수를 현행 7인 이하에서 10인 이하로 변경하는 것도 이날 표결에 부쳐진다.


이들 안건은 대주주의 전횡을 감시할 사외이사 수가 늘어나고 이들을 공정하게 선출한단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신원의 경우 역대 사외이사 다수가 박성철 회장과 동향 출신으로 독립성 결여를 지적받아온 터라 이러한 변화는 거버넌스 개선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실제 2004년부터 이번 주총 전까지 18년간 사외이사로 활동한 노승숙 사외이사의 경우 박 회장과 목포고등학교, 한양대학교 동문이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지난해 선임된 조남우 이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목포고등학교 12회 졸업생으로 박 회장과 동기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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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신원이 거버넌스 개선안을 확립키로 한가운데 또다시 이해 상충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단 것이다.


내달 정기주총을 거쳐 신원 사외이사진에 합류할 유충규 후보자는 신길1동 새마을금고 감사를 맡아온 이력 외에도 박성철 회장이 다니는 신길교회 장로이기도 하다. 특히 이들은 교회가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등 적어도 수십 년 이상 인연을 맺어온 사이로 알려져 있다. 대주주의 독단경영을 차단하는 데 집중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에 오너와 각별한 인물을 앉힌 셈이다.


유 사외이사는 또한 1946년생으로 임기(3년)가 끝나는 시점인 2025년에는 팔순을 앞둘 만큼 고령으로 이사회 활동을 온전히 수행하기 어려울 거란 시선도 받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통상 임직원의 정년(65세 전후)을 넘긴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해선 업무충실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


신원의 이사회 독립성 결여 우려는 추후 회사 ESG 등급 상승에도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신원의 지난해 ESG 통합 등급은 C에 그쳤다. 이는 환경분야에서 D를 받은 게 크지만 지배구조가 다소 낮은 B에 그친 점도 한몫했다. ESG 등급에서 B는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될 여지가 있음을 뜻한다.


한편 신원은 유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해 "후보자는 오랜 기간 금융기관 이사 및 감사로 재직하며 금융 및 감사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경력을 갖췄다"며 "이를 바탕으로 당사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경영투명성을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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