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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이나 사태와 헤지펀드
공도윤 WM부장
2022.03.03 08:00:22
"헤지펀드처럼 운용의 자율성 높여야"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2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WM부장] 다들 '설마, 진짜 전쟁을 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했다. 예측하지 못한 전쟁에 투자시장은 우왕좌왕이다.


당장 루블화와 러시아 주식시장이 폭락했고, 원유, 유연탄, 천연가스, 우라늄 등의 생산국인 러시아의 전쟁으로 원자재와 곡물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수록 인플레이션의 부담은 높아질 전망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러시아 은행에 대해 퇴출을 결정하며 일부 러시아 은행들은 해외송금, 자금 결제, 외환거래 등 해외 금융기관들과의 거래에 제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침공에 글로벌 각국이 경제제재로 러시아의 자금줄을 압박하고 있지만 단기전으로 예상된 전쟁은 길어지는 모양세다.


부정적 리스크들이 팽배한 가운데 러시아 펀드의 수익률은 폭락했다. 펀드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러시아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40~50%를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환매 연기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부터 'KB러시아대표성장주' 펀드의 환매를 추후 재개 결정시까지 연기한다고 판매사에 통보했다. 2일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은 내부회의를 열고 러시아펀드 환매 연기와 추가 매입 요청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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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일부 투자자는 폭락한 러시아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며 러시아 관련 펀드(ETF)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요 며칠 '지금 저가 매수에 들어가도 되냐'는 문의가 많았다"며 "한편에서는 전쟁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전쟁을 머니게임으로 생각하고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전했다.


'저가매수'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보면 고려해 볼수 있는 방안이나 개인이 공모형 펀드나 ETF로 변동성을 대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과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인한 변동성 증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러시아 침공 후 러시아관련 ETF에 자금이 몰렸지만, 현재 러시아증시지수(MSCI러시아지수)와의 괴리율(거래가격과 순자산가치간 차이)이 30%를 넘어서며 해외 ETF가 지켜야할 괴리율 한도를 훌쩍 넘어섰다. 지금과 같은 괴리율이라면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유의종목 지정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장세는 오히려 운용의 자율성을 높여야 운용업계의 성장과 투자자 보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것이 사모펀드이자 헤지펀드"라며 "최근 2-3년간 사모펀드 사고로 신뢰를 잃어 정부도 적극적으로 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운용사와 판매사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좀더 자유로운 사모펀드 운용이나 활성화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는 각 펀드들만의 특화된 전략을 사용, 시장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원유, 금, 통화, 선물·옵션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시키며, 레버리지와 공매도(숏) 등의 투자전략을 활용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다만 헤지펀드의 대부분은 사모펀드 형태로 운영돼 일반투자자의 경우 최소가입금액 3억원이상, 전문투자자는 1억원 이상의 경우 가입이 가능하다. 공모펀드로는 헤지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펀드가 있지만 상품이 다양하지 않고 펀드수수료 이중 부과로 수익률에서 다소 매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형펀드는 주식이나 채권편입 비중 요건 등의 운용 제약이 많아 유연한 운용의 한계가 있다"며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사모펀드를 이용해 꾸준히 수익을 늘려가고 있고 글로벌운용사들 역시 올해 헤지펀드 운용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국내는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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