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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업계 큰 별' 김정주 넥슨 창업주 영면
최지웅 기자
2022.03.03 08:24:24
NXC "우울증 치료 받다 최근 악화"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5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이자 NXC 이사. (출처=팍스넷뉴스 DB)

[팍스넷뉴스 최지웅 기자] 게임회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가 향년 5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NXC는 1일 "김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며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고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김 창업주는 국내 게임업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불모지였던 국내 게임산업에서 넥슨을 온라인게임 강자 반열에 올리며 업계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국내 3대 게임사를 뜻하는 '3N'에 넥슨을 빼고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김 창업주가 업계에 기여한 공로가 적지 않다. 


◆ 특유의 사업가 기질로 '넥슨 신화'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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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생인 고인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동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밟았으나 6개월 만에 그만두고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2년 뒤인 1996년 세계 최초 그래픽 기반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선보이며 '벤처 신화'를 일궜다. 온라인게임이라는 개념마저 생소했던 시기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한국 온라인게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흥행작을 다수 배출했다. 이들 흥행작이 10년 넘게 인기를 끌면서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매출이 늘고 덩치가 커지면서 넥슨은 2005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김 창업주가 넥슨의 지주회사이자 모기업인 NXC 대표를 맡아 전반적인 사업 방향성을 설정했다. 


2011년에는 사명을 넥슨코리아로 바꾸고 넥슨 일본 법인을 도쿄거래소에 상장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24조원을 넘어섰다.


김 창업주는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는 게임업계 출신 경영인과 다르게 뛰어난 사업가적 기질을 보였다. 그는 유망한 게임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사세를 빠르게 키웠다. 지난 2008년 약 3852억원에 인수한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이 대표적이다. 던전앤파이터는 현재까지 넥슨을 먹여 살리는 주요 캐시카우로 손꼽힌다. 게임업계의 주된 수익모델인 '부분유료화'를 처음 시장에 도입한 인물도 김 창업주였다.


◆ 사회공헌으로 보답한 은둔의 경영자 


김 창업주는 평소 외부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탓에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다.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NXC를 통해 넥슨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승장구하던 김 창업주도 가시밭길에 부딪혔다. 2016년 이른바 '진경준 게이트'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당시 김 창업주는 친구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등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2년 넘게 이어진 수사와 재판 끝에 2018년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원치 않게 대중의 이목을 끌었던 김 창업주는 이를 계기로 기업 경영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재산 환원을 결정하고, 2019년 자신과 가족이 소유한 NXC 지분 매각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10조원에 이르는 김 창업주의 지분을 인수할 적절한 대상자를 찾지 못하면서 최종 무산됐다. 김 창업주는 NXC의 지분 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창업주는 지난해 7월 NXC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본격적으로 은둔의 길에 접어드는 모습이었다. 다만 사회공헌 활동에선 은둔과 거리가 멀었다. 그는 2018년 1000억원 이상의 사재를 출연해 넥슨재단을 설립한 뒤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센터, 경남권 어린이재활병원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섰다. 


생전 김 창업주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경영권을 가족에게 승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김 창업주의 유족으로는 부인 유정현 씨와 두 딸이 있다. 김 이사는 2019년 5월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며 "넥슨을 시작한 이래 좋은 토양 속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왔고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다"고 밝혔다.


◆ '게임 큰 별 졌다' 애도 물결


김 창업주의 비보에 게임업계 안팎으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고 명복을 빌었다.


김택진 대표와 김 창업주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로 업계의 오랜 동지다. 두 사람은 한때 사이가 틀어진 적도 있었다. 2015년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다. 앞서 두 회사는 미국 게임회사 일렉트로닉아츠(EA) 경영권을 손에 넣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인수 계획이 좌절되면서 불편한 관계로 돌아섰다. 특히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보유 지분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며 갈등을 키웠다. 현재 두 회사의 갈등은 넥슨이 보유했던 엔씨소프트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해소된 상태다.


넥슨 내부에서도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에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며 "저와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치권에도 게임업계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갑작스러운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고 김정주 회장은 우리나라 벤처 도전의 신화이자 우리나라 게임산업을 세계적 산업으로 키워온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느 한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혁명적 사고를 갖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그가 앞으로 할 일이 참으로 많은데 너무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 창업주의 장례는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고인의 성향을 고려해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회사도 전해들은 바가 없다"며 "장례 절차는 추후 정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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