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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에 필요한 'TMI'
이수빈 기자
2022.03.11 08:00:22
자금 조달·사업 발전 계획에 대한 충분한 근거 내놔야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0일 09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TMI. Too Much Information은 보통 원치 않을 만큼 많은 정보를 누군가 말할 때 쓰는 표현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멈추고 싶을 때 '그건 TMI'라며 부정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TMI가 필요한 순간도 있다. 돈이 오갈 때다. 특히 인적·물적 자원이 오가는 기업 간 인수합병(M&A)에서 TMI는 신뢰의 밑거름으로써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작용한다.


성공적인 M&A를 위해선 인수초기부터 인수 후 통합(PMI) 전략을 시장에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인수기업이 외부에 의존해 인수·운영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라면 더욱 TMI가 필요하다. 인수기업이 피인수기업에 대한 청사진과 이를 실현할 'Too Much'한 근거를 제시해야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이 M&A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PMI 전략에 대해 충분히 설득하지 못하면 딜클로징 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아슬아슬한 줄에 함께 올라설 이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쌍용자동차 인수 본계약을 마친 에디슨모터스다.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전 초기 PMI에 유리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전기차 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320kW급 고효율 모터,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 자신들만의 전동화 기술을 쌍용차의 내연기관차 기술과 합쳐 글로벌 전기차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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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는 부실한 PMI 전략만 드러냈다는 점이다. 일례로 운영자금을 평택 공장부지를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대출 받겠다거나, 평택 부지를 주거용으로 개발하겠다는 등이다.  하지만 산은과 평택시는 합의된 적 없는 사안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인 듯 공개한 에디슨모터스의 태도는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설득력을 잃기에 충분했다.


또한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신뢰할만한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올해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최소 500억의 비용으로 생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전기차 한 대를 개발하는 데 수천억이 든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에서 에디슨모터스의 계획은 실현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쌍용차의 바디에 자사의 기술력만 더해지면 불가능할 게 없다고 주장한다. 확신에 찬 말보다 정교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내놔야 전기차 기반의 쌍용차 정상화 계획도 설득력을 얻을 텐데 말이다.


현재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회생계획안에 반대하며 법원에 재입찰 요구서를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낮은 채무변제율과 빈약한 자금사정이 주된 이유다.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이번 딜은 무산된다. 에디슨모터스는 당장 채무변제율을 수정해야 할 테지만, 현재의 자금력으로는 채권단이 주장하는 50%이상의 변제율을 회생계획안에 담기 어려워 보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낮은 채무변제율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장기적인 상생 방안을 제시해 채권단을 설득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계획대로 쌍용차가 경영 정상화에서 나아가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로 거듭난다면 채권단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이기 때문이다. 


법원이 결정한 관계인집회 개최 날짜는 오는 4월1일이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그 전에 에디슨모터스는 시장에 던져놓은 쌍용차 회생의 청사진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설득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건 TM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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