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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러시아 매출 비중 낮아 타격 적을 것"
백승룡 기자
2022.03.04 16:32:34
수출통제 면제에 일단 안도…"사태 장기화될수록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LG전자 해외 사업장 현황)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대(對)러시아 제재로 내놓은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수출통제와 관련, 우리나라가 면제대상국에 포함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한시름 놓게 됐다. 다만 원자재·부품 조달망과 육·해상 물류망이 난항을 겪을 수 있어 러시아 현지 법인을 둔 삼성전자·LG전자 등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한미 간 협상에서 미국은 한국의 대러시아 수출통제 이행방안이 국제사회의 수준과 잘 동조화(well-aligned)됐다고 평가하고, 한국을 러시아 수출통제 관련 FDPR 면제대상국에 포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현안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미 정부 고위 인사와 연쇄 면담을 진행했다.


FDPR은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사용했을 경우, 미국 밖의 외국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 정부가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제재 조항이다. 미 상무부는 이를 근거로 지난달 24일 △전자(반도체) △컴퓨터 △통신·정보보안 등 7개 분야 57개 하위 기술을 활용해 만든 제품을 러시아로 수출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직접적인 수출통제 우려는 벗어났지만,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어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거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여전히 직·간접적인 영향에 놓인 상태다. 머스크·MSC 등 세계 1,2위 선사들이 러시아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글로벌 공급망·물류망 불확실성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부품 수급 문제로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운영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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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러시아 현지법인의 매출액이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로, 지난 2020년 기준 3072억2000만루블(약 4조3963억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러시아 판매법인(SERC)이 2460억4000만루블(약 3조5208억원), TV를 생산하는 칼루가 공장(SERK)이 585억7000만루블(약 8381억원), 삼성리서치러시아(SRR)가 26억1000만루블(약 373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또다른 주요 세트업체인 LG전자도 러시아법인에서 같은기간 약 1조700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한국신용평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대러 제재가 강화될 경우 TV, 스마트폰, IT제품 등 세트제품 생산에 필요한 일부 수금 차질이 발생하면서 원재료비 부담이 확대되거나 생산이 지연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며 "국내 전자업체의 어시아 시장 내 세트·부품 생산기반 및 매출 규모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 러시아 시장 비중이 높지 않아 이들 기업의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현재까지의 중론이다. 한신평은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LG전자도 전체 외형 대비 러시아 법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 중반대에 그쳐 전사 외형 및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LG전자 지역별 매출(2020년)

한국기업평가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세트메이커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대한 매출 및 생산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에 따른 판매 부진, 판매대금의 회수 지연이 발생하더라도 이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국내 주요 세트 메이커의 생산법인은 주로 한국, 중국, 베트남 등에 분포하고 있어 제조부문에서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산업은 더욱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집적회로)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0.05%에 불과하고, 현지 생산기반도 없다. 다만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노광공장과 식각공정에서 사용되는 △네온(Ne) △크립톤(Kr) △제논(Xe) 등 일부 특수가스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수입 비중이 20~50%에 달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들은 선재고 확보 및 공급처 다변화 등을 통해 이들 특수가스에 대해서도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3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은 네온·크립톤 등 일부 품목은 사전 재고 확대로 단기 수요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며 "수입선 다변화·대체재 확보 등을 통해 추가 물량 확보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집적회로 국가별 수출비중(2021년)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엔 부정적인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어 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한기평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급망에 속해 있는 일부 원재료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진 않고, 진행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고 제재가 강화되면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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